직접투자 신고액은 9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3% 감소
2분기에만 67억달러 기록한 점은 긍정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지난해 실적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2019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9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3% 감소했다.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줄어든 5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에만 67억달러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1분기 31억7000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상대적인 감소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하락세도 문제다. 글로벌 FDI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1조3000억 달러(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비중도 지난해 19.1%에서 31.5%로 크게 늘었다. 반대로 도착 기준은 65.8% 감소한 6억3000만달러다.

제조업에서 지난해보다 58.3% 확대된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계장비·의료정밀 투자가 7억달러로 178% 증가했고 화공도 1억6000만달러로 269.2% 늘었다. 서비스업은 1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줄었다.

유럽연합(EU)은 신고 기준으로 41.8% 감소한 26억8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12.8% 줄어든 29억2000만달러다.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유로존 성장률 둔화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제조업 투자액이 전년 대비 83.1% 감소하면서 4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운송용기계(-91.4%)와 전기·전자(-90.3%)도 크게 줄었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38.5% 감소한 5억4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51.2% 줄어든 3억3000만달러다. 해외투자보다 국내투자에 자본이 집중돼 한국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전년 대비 57.9%, 18.5% 감소한 1억9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90.0% 줄어든 7000만달러다.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액이 13억3000만달러로 92.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부동산(-94.6%)과 금융·보험(-100.0%) 부문이 크게 위축됐다.

투자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신고 기준으로 30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7.2% 감소했다. 운송용기계(-86.4%)와 전기·전자(-79.2%), 비금속 광물제품(-72.5%) 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9.7% 줄어든 67억2000만달러다. 금융·보험(-27.9%), 부동산(-34.7%), 정보통신(-42.8%) 부문 투자가 줄어들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한 7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4.3% 줄어든 28억달러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2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유치 활동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금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사내유보금을 재투자할 경우 외국인투자로 인정해주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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