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발언, 인하는 확정적 전망 지배적... 하반기 증시활성화 계기 예상
18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낮지만 미 연준 금리 인하 후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편승 예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7월말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것인가.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여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연준은 지난해 모두 4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12월 이후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2.25~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1.75%보다 0.7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미 연준은 당초 올해도 기준금리를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인상 기조에 브레이크를 걸은 모습이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이어온 긴축통화정책이 3년 만에 종료된다고 보면된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은 무역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말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하원 의회에 출석해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며 연준은 현재의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이달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기대했던 50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큰 폭의 기준 금리 인하보다는 25bp 수준에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하반기 ISM 제조업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세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전반적으로 높여 신흥국 및 한국 증시, 비달러 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증권업계는 한은이 다음주 발표되는 7월 경제전망을 더 낮추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관측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후 금리를 내리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8일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은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켜본 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을 높여 증시에 분명 긍정적인 요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금리를 내려 한미간 금리 차이가 0.75%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 달러 자산 투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 돼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에는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여름에는 ECB의 완화정책이 기다리고 있으며 BOJ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기타 국가도 이미 금리를 인하했거나 여기에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어 3차 완화시대가 열릴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안팎의 무역갈등으로 국내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한국은행도 다음주 발표되는 7월 경제전망을 통해 눈높이를 더 낮추고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18일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은행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시기의 문제지만 결국 한국은행도 글로벌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의 방향을 바꿀만한 파괴력이 높은 이슈는 분명 아니다"라면서도 "수출 부진 등 국내경제 상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단행되는 정책적 기대감, 향후 재정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뒷받침이 된다는 점에서 금리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해줄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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