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생각하다가 정작 환율 변동 놓쳐 이중 피해 … 금리연동형·확정형 구분해 가입해야
초저금리 일본도 연금 상품으로 인기 … 마땅한 자산운용처 없는 고령자가 피해 다수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 직장인 박진호(45세, 가명)씨는 은행 창구에서 외화보험은 달러라는 안전자산으로 투자되고 환율이 오를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외화보험에 가입했지만 막상 보험 만기로 보험금을 원화로 환전하자 해지 시점의 환율이 가입시점보다 떨어져 예상보다 적은 금액을 받자 환율변동을 예상 못한 것을 후회했다.

위 사례처럼 외화보험에 가입 시 소비자가 환율변동에 따라 자신이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간과하고 가입을 하면 손해를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되고 있다.

◇ 달러보험은 환차익을 얻는 환테크 상품은 아냐 … 장기 상품 인만큼 금리 고려 必

18일 금융감독원은 주의를 요구한 외화보험 일명 ‘달러보험’에 가입할 때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품이기에 소비자들이 신경 쓰지 않으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을 소비자들이 선택하는데 해외 금리 수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공시이율이 변하거나 고정 돼 만기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는 관계로 가입 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시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나 최근 미 연준 기준금리를 2~4차례 인하하겠다고 변화를 시사했다. 실제로 이뤄지면 한국 기준금리보다 더 낮아지는데 이럴 경우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해당 보험의 경우 가입기간이 최소 5년에서 최대10년으로 상당히 길어 그 때까지 해외 금리가 가입 시점 때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도 눈 여겨 봐야 한다.

또 인터넷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외화보험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보험 상품 특성상 실제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쉽지 않은데다 환률 하락으로 보험을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보다 적기에 피해가 야기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외화보험 판매급증 하지만 불완전판매 피해건 수도 급증 … 고령자 각별 주의 요구

한편 국내외 금리 상황이 달라지면서 외화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9년 5월까지 외화보험 누적 판매건수는 14만 600건이었으며 누적 수입보험료 3조 8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대체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판매에 적극적인 상황으로 달러보험 5개 위안화 보험이 2개사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 상품종류별로는 연금·저축·변액·종신 등 다양하고 주로 은행창구를 통해 가입하거나 설계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환율 변동이 수시로 변하고 금리도 각국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는 등 변화폭이 큰 상품인 만큼 주의가 요구 됨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일본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명보험사들이 은행창구를 통해 외화보험을 판매했으나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불완전판매 신고가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일본 금리는 초저금리이기에 고이율의 자산운용 수단이 마땅치 않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외국으로 눈을 돌린 건데 외화보험이 이를 대체하는 수단이 된 셈이다. 가령 고령자가 퇴직금 등 고액을 일시에 납입하고 비교적 고금리인 미국 달러나 호주달러로 운용 뒤 만기에 수령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다보니 정작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해선 사전 설명이 불충분해 정작 보험 만기 시 엔으로 환산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7년 생보협회와 생보사에 접수 된 외화보험 및 연금 관련 민원 지난 2016년과 비교해 12.3%가 증가한 2076건으로 집계됐으며 피해를 입은 연령대는 60대가 압도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도 미국과 금리 역전이 발생하고 원달러 환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외화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만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시점 장점만을 안내해 훗날 피해가 돌아왔을 때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스스로 외화보험 가입 전에 상품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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