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여건 급격 악화
하강하는 경기 부양 위해 선제적 대응 나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 권이향 기자]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다"라는 시장의 예상속에도 "혹시 전격적인 인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이 있었는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8일 후자를 선택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강하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p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지난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1년 8개월 만에 금리인하 쪽으로 바뀌게 됐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측을 깬 조치였다. 애초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에 더 큰 어려움이 예고되자 금리인하를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한은이 금리인하를 앞당긴 이유로 풀이된다. 이달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부담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날 오후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4월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는 2.5%였다. 이미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줄줄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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