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채권 이익 급감 우려 … 증시 반등이 새 기회 될 수도
증권업계 증시 인상·부동산 거래 늘 것 기대 … 모든 실적 영향 줘 긍정적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오는 8월 중으로 인상이 예상 됐던 금리를 0.25% 내린 1.5%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보험업계와 증권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분주하게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 일본 무역 보복 대응차원 추가 인하도 시사 … 한국 경제성장률 낮다고 볼 순 없어

1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모두의 예상을 뒤 짚고 7월에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을 연이어 보내자 8월에 인하하는 것보단 7월에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그나마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과 경기 하방압력을 대처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인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OECD가 통계에 따르면 기존 2.6%에서 2.4%로 하향조정한 바 있고 한국은행도 2.8%에서 2.5%로 이 날은 2.2%대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줄어드는 원인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맞물려 세계 무역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경제성장이 정체된 상황과 일본 발 무역보복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 온전히 국내 경제 위험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을 우려하긴 하지만 내수부진에 대한 말은 아끼는 배경엔 소득 증대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OECD회원국들 사이에선 무역보복을 단행한 일본보다 한국이 1.6%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OECD 평균보다 0.8%가 높다고 내다본 상황이다. 무작정 국내 경제가 어렵다고 보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는 이야기다.

특히 국내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경제 상황이라는 자극적인 결과에만 신경 쓰다간 국내 소비만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소비 심리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등한 상황인데 자극적인 내용으로 과민한 반응이 커질수록 어려운 경제 상황을 불러 올 수 있다며 확전을 자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금리 이슈는 금융업권 전체 이슈라는 점에서 보험업권과 증권업권의 상반 된 반응이 앞으로 이슈에서 주목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된다.

◇ 보험업계 채권 이익 급감 우려 … 미래 적립금 늘어나 자본 확충 어려움 가중

일단 보험업계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게 될 경우 실적도 안 좋은 보험업계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근심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기존 보유한 채권 가격이 잠깐 오를 수는 있다는 것 말고는 단점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투자 이익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보수적인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 입장에선 채권 금리의 흐름이 매우 중요한데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그만큼 수익도 낮아져 불리하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까지 한은이 고려하는 상황이라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업권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고민이 많다”며 “미래 적립금마저 늘어나기 때문에 자본 확충에 에너지를 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러한 채권 운용에 벗어나 일부 보험사들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인상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럴 경우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라 추후 시장 상황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 증권업계 증시 인상·부동산 판매 급증 … 전반적인 실적 전부 영향 줘 긍정적

증권업계는 금리인하를 반기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로 증시, 신용공여, 부동산 등 3가지 부분에서 증권업 실적을 반등시킬 만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첫째 증시의 경우 금리 인하는 전통적으로 증시 인상에 도움을 줬다. 이는 기업들의 조달 비용 감소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와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에 기인한다. 비록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바로 증시가 급등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세적 흐름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하가 누적됨에 따라 시장도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둘째는 신용공여 잔고도 증가시켜 주식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하게 돼 자연스럽게 총 잔고가 증시와 연동돼 증권업계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가 부동산 PF를 하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미분양 재고를 털어낼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통 부동산 구입으로 대출이 수반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가 줄어들어 미분양 매물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현재 증권업계가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위기에 몰려 금융감독원에서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상황이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업계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된 만큼 빠르면 3분기 아니면 4분기 중으로 코스피 지수가 2400포인트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3분기 평균 10조 2000억원 4분기엔 1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18.5% 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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