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전기차 ↑, 경유차·수입차 ↓ 등 선호도 급변...일본차 최대
"소비자 수요 특징 맞는 제품개발로 국산차 경쟁력 확보 시급"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든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전기동력차 판매는 증가하고 경유차 및 수입차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부진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돼 30~40대 차량구매가 감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31일 2019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88만9588대로 전년보다 4.3% 감소한 가운데 SUV 및 전기동력차 판매 증가, 경유차 및 수입차 판매 감소 등 세그먼트별·연료별·국적별 수요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내수는 지난 2015년 이후 연간 182~185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증대, 레저 지향 라이프스타일, 자동차화재 사건 등으로 올 상반기 소비자 구매유형은 차형, 사용연료, 주력 구매층 등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SUV 판매비중은 지난 2016년 32.8%에서 2018년 41.2%로 집계된 가운데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SUV 판매는 전년동기보다 4.3% 증가한 올 상반기 44.2%로 조사됐으며 승용차에서의 비중도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유차 선호도는 하락했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 2018년 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으로 올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 상반기 39.5%로 떨어지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45.4%)이 1위를 차지했다.

전기동력차 시장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올 상반기 28.6% 증가하며 점유율 7.9%를 기록,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EU와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중 전기동력차 비중은 (한)7.9%, (EU)7.5%, (미국)3.3%, (일)26.3%으로 나타났으며 신차 중 EV 비중은 (한)2.6%, (EU)2.0%, (미)0.8%, (일)0.6% 순이다.
 
이는 기존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비중이 지난 2016년 41.0%에서 2018년 36.8%를 나타낸 가운데 올 상반기 30~40대 차량구매는 13.7%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한 반면, 공유 차량이 포함된 법인구매 비중은 최대치(28.3%)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부진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차 브랜드별 점유율은 지난2018년 상반기 (유럽계) 75.3%에서 올 상반기 67.2%, (일본계) 지난 2018년 상반기 13.8%에서 올 상반기 19.5%, (미국계) 지난 2018년 상반기 9.5%에서 올 상반기 11.9%로 집계된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벤츠, BMW, VW, 아우디, 볼보 등)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는 오히려 10.8% 증가하면서 유럽계 판매 부진의 반사 이익을 일본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2만3850대 판매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수입국 기준(해당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된 차) 중국산 차량이 올 상반기 1066대 판매돼 전년대비 12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증가세는 중국 전기버스 외에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S90)이 본격적으로 수입, 판매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일본산 수입차도 2.1% 증가한 1만5413대 판매돼 수입국 기준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입국별 점유율은 (독일산) 지난 2018년 상반기 44.9%에서 올 상반기 37.9%, (미국산) 지난 2018년 상반기 15.8%에서 올 상반기 18.4%, (일본산) 지난 2018년 상반기 9.7%에서 올 상빈기 12.6% 등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로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생산시스템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부품의 적기 수급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최근 미·중 통상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자동차부품은 한·일간 각각 10억불 규모의 수출입 실적을 보이는 등 산업 내 무역이 활성화된 품목인 점을 감안, 국제무역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는 것이 중요하며 완성차업계 및 IT업계와의 협력, 고부가가치 스타트업 육성 등 국내에 안정적 산업생태계를 발전시켜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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