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매출액 8조 213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
신계약 체결 비용이 실적 부진 배경 … 금리 인하 감안 시 중장기적 운용수익 감소 필연적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생명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더 악화되는 등 전체적인 부진이 심화 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부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마이너스 439억원 … 보장성 상품 판매 비중 54%로 계속 증가

9일 한화생명이 다트 전자공시를 통해 밝힌 잠정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4조 2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05%가 하락하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있어 2분기에는 이보다 3.38%가 더 감소하면서 누적 상반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6.82%가 줄어든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누적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6%가 증가한 8조 2138억원을 기록했지만 막상 이를 영업실적에 연결시켜 올리기엔 부족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61%가 하락한 93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액 배경엔 보장성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한화생명 상반기 보장성 상품 판매에 따른 연납 보험료는 지난 2018년 상반기 4751억원에서 35.2%가 오른 6418억원을 기타 보장성 연납 보험료도 791억에서 242.2%가 상승한 2708억을 나타났다.

이에 따라서 전체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수입보험료의 비중은 전년 대비 4%가 상승한 54%로 확대 되며 시장 여건에 비해 견고한 보장성 상품 판매 오름세가 유지됐다.

전반적으로 생보업계가 저축성 상품을 축소하고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현상으로 IFRS17를 대비하는 성격도 강하다.

이에 한화생명 측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고려하며 최대한 자산운용을 통한 손익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견지하며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한 신계약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문제는 하반기 … 실적이 무서운 게 아니라 금리가 문제

문제는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하반기가 올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상반기 영업이익 부진 원인은 아이러니 하게도 보장성 상품판매가 늘어나며 신계약체결비용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인 실적부진 원인이다. 당분간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려야 돼 지속되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상반기에 그나마 성장세를 보인 변액 보증 손익마저 하반기엔 악화될 수 있고 증시 부진이 이어질수록 주식 손상차손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신계약판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는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이 실적이 반등하며 효과가 있겠지만 문제는 바닥을 모르는 금리 인하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선 실적보다 금리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금리상승 기대가 남아있던 지난 2018년 9월말엔 2.36%였던 국고채 10년 물 금리는 지난 6월말 1.63%로 하락했고, 지난 8일엔 1.255%로 마감됐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격화되고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기조를 감안하면 당분간 저금리 해소는 먼 나라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발생 직후보다도 금리가 크게 하락해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업계 예정이율은 여전히 2.5% 이상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보유계약 역마진도 문젠데 현 상황에서는 신계약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갖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양이 목에 방울이라도 다는 식의 아예 판을 확 바꿔 버릴만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