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 발표
평균 출근시간 1시간 8분…직주 근접 선호 늘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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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서울시 직장인들이 10년 전보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의 출퇴근 풍경이 바뀐 것이다.

1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서울도시철도와 코레일이 제공한 도시철도 승하차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출간했다. 서울 주요 업무지역의 오후 7시 이전 퇴근 비중이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시청, 을지로입구 등 도심권 직장인의 오후 6시대 퇴근 비중이 10년 전 대비 6.84%포인트 높아져, 42.8%를 기록했다. 반면 오후 7시와 오후 8시 퇴근 비중은 각각 5.04%포인트, 3.7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와 방송국·증권사가 밀집한 여의도역과 영등포역 등 서남권도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 오후 5시대 퇴근은 22.65%로 1.84%포인트 증가했고, 오후 6시 퇴근도 39.33%로 3.13%포인트 뛰어올랐다.

반면 오후7시와 오후 8시 퇴근은 각각 3.57%포인트, 1.39%포인트 하락한 20.49%, 17.54%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오전7시 출근은 4.76%포인트 많아진 27.33%인 것으로 집계돼 출근이 빨라진 양상을 보였다.

전자기술(IT)기업이 밀집한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변화 폭이 컸다. 오전 9시 출근 비중이 2008년 보다 5.34%포인트 늘어난 27.98%로 집계됐고, 퇴근시간은 오후5시와 6시대가 각각 2.28% 포인트와 6.62% 포인트 많아졌다. 오후7~8시대 퇴근 비중은 8.9%포인트 감소했다.

즉, 평균 출근 시간은 느려진 반면, 퇴근시간은 빨라진 것이다.

강남·역삼·선릉역 역시 퇴근시간이 빨라졌다. 오전7시와 8시 출근은 각각 16.67%와 42.28%로 10년 전에 비해 1.57% 포인트와 4.01% 포인트 감소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PC오프제' 등을 도입하며 정시퇴근 문화가 확산됐다”며 “평일 하루동안 보내는 여가 시간도 10년 전 보다 48분 증가한 3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장과 같은 자치구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동일 자치구에서 출근하는 비중은 51%로, 이는 10년 전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민의 평균 출근 소요 시간은 1시간 8분이었지만, 직주 근접 직장인의 출근 소요 시간은 42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출근시간대 하차 승객 10위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2008년 1~4위였던 강남, 선릉, 삼성, 역삼역은 각각 5위, 8위, 7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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