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올해 2분기 나란히 적자 기록하며 실적 부진
올해 1월 19만9500원까지 치솟던 이마트 주가는 10만원 선까지 추락
GS리테일, BGF리테일 등은 주가 오름세... 증권가, 편의점에 대한 전망치 비교적 밝아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주식시장에서 대형마트주가 추락하고 대신 편의점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영향이다.

이마트는 2분기 매출액 4조5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4.8% 성장했지만 영업적자 29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조596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 3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월 19만9500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10만원 선까지 고꾸라졌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1월 20만6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2만원선까지 주저앉았다

기존 점포 매출 부진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향후에도 영업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투자자들의 외면이 본격화돼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반면 1인 가구 증가 및 가맹 수요 증가, 출점 제한에 따른 상위 기업 점유율 확대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기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3077억원, 영업이익 769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9%, 3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7억6900만원으로 19.6% 늘었다.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GS리테일의 주가는 3만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초3만9450원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165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6%, 8.1% 증가했다.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전날 BGF리테일 주식은 2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18만원 선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대형마트에 대한 전망을 다소 어둡게 내놓은 반면 편의점에 대한 전망치는 비교적 밝게 내놓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의 외형 축소가 지속되면서 인건비, 임차료 등의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영업이익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쓱 닷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쿠팡 등과의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온라인 매출의 성장세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2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3분기는 편의점과 수퍼, 호텔 전 부문의 최성수기로 실적 모멘텀이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향후 이익률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고마진 식품군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배달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트래픽 증가도 모색하고 있어 경쟁업체와는 차별적인 식품부문 경쟁력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