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한화생명보다 1.96% 더 감소 … 삼성전자 지분 매각 따른 기저효과
영업 동력은 충분 … 금리 인하시기가 제일 큰 악재, 역마진 우려도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마저도 대규모 실적 감소에 무릎을 꿇었다. 시장에선 생보업계 불황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 금리인하 바람까지 불어와 해결책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0.65% 올라 … 삼성전자 매각 따른 기저효과 영향

14일 전자공시 다트에 공시 된 삼성생명 2분기 매출액은 8조 3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주 발표 된 한화생명 매출액 감소액보다 1.96%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의 감소 눈에 띄게 드러났는데 지난 2018년 2분기 1조 4394억원에서 71.8%가 감소한 4056억원을 기록한 것이 그렇다. 이를 통해 삼성생명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244억원으로 작년보다 69.8%가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도 30.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을 보인 배경에는 실손 보험금 증가로 인해 위험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이익 3370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고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수익 감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이 올해 큰 폭으로 영업이익, 매출액,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엔 작년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작년 5월 삼성전자 지분매각액인 7515억원을 제외한 작년 2분기 삼성생명 당기순이익은 3224억원으로 3244억원을 기록한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전년보다 0.65%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삼성SPA 자산운용 펀드의 부동산 매각이익 920억과 수익증권에서의 배당수익 450억 확보하며 작년 2분기 3.39%였던 운용자산 이익율이 올해 2분기에는 3.45%로 전년대비 0.07%개선 된 것으로 조사됐다.

◇ 신계약 가치 전년보다 40.2% 상승 … RBC비율 굳건 “성장 체력 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삼성생명이 단기적인 실적 부진 우려는 분명하지만 신계약가치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생명이 주력하고 있는 건강상해 보장성 신계약 비중이 51%로 전년 대비 21%가 증가했다. 실제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는 지난 2018년 2분기 6582억원을 보여줬으나 올해 2분기엔 0.8% 증가한 663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이익기여도가 높은 보장성 신계약 APE는 4304억원에서 4,836억원으로 12.4%가 증가했고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2019년 2분기 3584억원으로 2556억원을 보여준 작년 2분기 보다 40.2% 상승했다.

건강 상해보험 시장의 경우 삼성생명이 생·손보 업계 통틀어 점유율 9.1%를 차지하는데다 전속채널 판매 비중이 75% 수준으로 높아 GA시장의 치열한 판매 경쟁 과정에서도 실적 부침이 상대적으로 작을 전망이다.

여기다 삼성생명이 견고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은 RBC비율은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이는 자본 확충과 더불어 자본관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타 보험사들과는 달리 좀 더 신계약 점유율을 집중 할 수 있는데다 자산포트폴리오 재분배를 통해 저금리로 인한 실적 감소폭을 일부 보완할 수 있어서다.

◇ 금리 인하시기가 제일 큰 악재 … 역마진 우려도

이처럼 삼성생명이 대내외적인 악재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은 있지만 그럼에도 악재로 여겨지는 부분은 당연히 금리다.

특히 금리하락 여파가 장기화 될수록 연말 준비금 적립은 불가피해질 것인데 변액준비금이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잡힌다. 이는 2분기 연결자회사가 벌어들인 부동산 수익과 맘먹는 수치로 2분기 이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기도 했던 삼성생명 입장에선 불리할 전망이다.

이에 DB금융투자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말 –91bp 수준이었던 이원차스프레드가 –93bp로 된 점이 걸린다”며 “2분기에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이 자산운용이익률에서 빠지면서 일부 개선을 기대했으나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당분간 역마진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올해 말엔 –95bp, 내년 말엔 -101bp까지 역마진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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