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거래량 370만대 넘어…연체율 낮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가능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협업 통해 2위로 껑충, 성장세 가팔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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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최근 10년 사이 중고차 시장 규모가 두 배로 커지는 등 상승 곡선이 심상치 않다. 가맹점 수수료에서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카드사들의 눈길이 자동차 할부 금융으로 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373만3701대로 10년 전인 2007년 이전등록 대수(185만3772대)보다 두 배 성장했다.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07년 128만8020대에서 2017년 184만5329대 늘어나는데 그친 점과 비교하면 중고차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금융시장이 점차 커지자 카드사들이 앞 다퉈 자동차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작년 10월 첫 출시 한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지난달에 업데이트 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은 중고차 구입 및 관리 뿐 아니라 내 차 시세조회, 차량 판매, 중고차 정보조회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신한카드는 순익 감소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2819억원)보다 3.8% 감소했지만,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과 리스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4%(634억원), 63.4%(865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KB캐피탈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 중인 KB국민카드는 올해 1월 ‘KB국민 이지 오토론’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실시간 매물검색부터 할부신청까지 가능한 상품으로 4.90~15.50% 사이에서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KB캐피탈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세관리 기능을 적용해 출시한 ‘KB차차차 2.0버전’에 이어 올해 연말에는 국민은행, KB국민카드의 금융 서비스를 추가한 3.0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 고객 군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카드가 플랫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동차 할부시장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카드의 내구재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2조351억원으로 삼성카드(1조6434억원)를 눌렀다.

우리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우카카’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우리카드가 신용대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차, 리스, 렌탈 부문만 취급했던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이 중고차 사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작년 5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연 1.6~3.8%의 이자율로 최대 60개월까지 신차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자동차 금융시장으로 카드사들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은행계 카드사 같은 경우에는 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비용절감 및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만큼 중고차 전문 플랫폼 서비스 개발부터 인력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그동안 캐피탈이 주도해왔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14개 캐피탈사의 올해 1분기 수익은 22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6개 리스사는 697억원에서 683억원으로 2.1%(14억원) 감소했다.

반면 카드사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할부금융 순익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121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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