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고용동향'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30만명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40대와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고용 상황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고용동향' 분석 결과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증가했으며 지난 2018년 1월(33만4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를 보였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P)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ㆍ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ㆍ스포츠 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업(-9만4000명), 도소매업(-8만6000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6월 6만6000명에서 지난달 9만명대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업황 부진으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업, 전기장비업 등에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일본 수출규제 영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6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 37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만3000명, 17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 부진과 인구 감소 영향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어든 78.3%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 43만8000명 증가,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7000명, 3000명 하락했다.

통계청은 임시직 감소의 주된 원인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업황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동월 기준 외환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았으며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동월 기준 2000년 7월(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였다.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지난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명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서비스업이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30~40대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감소세 등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경제ㆍ고용 여건 개선에 총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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