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건설, 동부건설, 대림산업, HDC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 주가 등락 거듭
증권업계, 주택·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엇갈리고 있는 중
불확실성 해소보다 성장둔화요소에 가까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정부의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건설업종 주가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동부건설, 대림산업, HDC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주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 당일인 12일 전 거래일보다 1250원(3.12%) 오른 4만1350원까지 올랐다.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해 7월부터 8월초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13일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 떨어졌고 이튿날에는 700원 하락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건설사의 기초체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GS건설 역시 이 회사 주가는 7월 한달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8일 1350원, 9일 250원, 12일 600원 올랐지만 13일 1800원, 14일 250원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풍부한 주택건축 수주잔고와 2021년까지 지속되는 2만 세대 이상의 입주물량, 내년에 공급 예정인 도시정비 현장 중 대부분 이미 이주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주택·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재정비 사업은 추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축소 우려로 당분간 신축 아파트 선호도는 증가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재정비 사업의 지연 정도를 관련 부처에서 컨트롤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건축 멸실에 의한 공급 부족을 상당 기간 완화(멸실 조절을 통해)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요 지역 신축 선호도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분양시장 호조가 지속되지만 재건축 사업성 악화에 따른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 등 공급 부족 완화로 전반적인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불확실성 해소보다 성장둔화요소에 가까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분양가격상승률 초과지역은 주심위로 결정되므로 투기 과열 전체이거나 아예 1개일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높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이번 발표도 상당히 전략적인 발표다. 이런 불확실성은 건설업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시정비 사업 진행은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대부분 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저가 매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선호현상은 전국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며 "중소형사보다 대형사, 주택 수주잔고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GS건설, 대림산업, HDC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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