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주(株) 잇단 악재 불구 코스닥 시장 상승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011억원 매도... 외국인, 기관은 각각 617억원, 161억원 순매수
증권가, 추후 임상과 데이터 등 통해 신뢰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인보사 사태와 관련,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 등으로 코스닥의 바이오 종목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오주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8일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주(株)의 잇단 악재에도 코스닥 시장이 상승했다. 전날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이 바이오 종목이라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뢰회복이 점차 가능할 것이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8포인트(2.48%) 오른 602.90에 장 마감했다. 지수는 3거래일 만에 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상승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종목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10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7억원, 16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지난 7일 733억원어치를 사들인 이후 가장 컸다. 이전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총 38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2416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6672억원을 사들였다.

오랜 만에 돌아온 외국인은 제약·바이오 위주로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신라젠, 삼천당제약, 현대바이오, 제넥신 등 제약과 바이오회사가 4곳을 차지했다.

아울러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끈 종목도 이들 제약·바이오 종목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10.49%), 헬릭스미스(4.55%), 메디톡스(4.80%), 휴젤(4.29%), 셀트리온제약(7.79%), 제넥신(7.93%) 등이 크게 올랐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신라젠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신라재 사무실과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신라젠은 압수수색 착수 소식에 하한가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소폭 좁히며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9.46%) 내린 1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신라젠 일부 임원들은 개발 중이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에 대한 부정적인 무용성 평과 결과가 나오기 전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외에도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사태로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티슈진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로 결정됐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HC)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TC)가 담긴 2액을 3대1 비율로 섞어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하지만 최근 2액 세포가 애초 식약처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된 '신장세포'(GP2-293세포)라는 것이 15년 만에 밝혀졌다.

이처럼 신라젠 압수수색,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추후 임상과 데이터 등을 통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8월이지만 기술 수출 금액이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며 "긍정적인 임상과 판매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달 말부터 헬릭스미스, 메지온 임상데이터 발표가 있으며 2020년 대웅제약의 '나보타'와 셀트리온의 램시마SC 등을 통해 신뢰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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