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불매운동에 한발 물러선 삼성화재 … 사업비 개편은 어디로?
GA, 불매운동에 한발 물러선 삼성화재 … 사업비 개편은 어디로?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9.09.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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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수수료 맞추겠다” 말하자마자 불매운동 … 다시 한 번 GA파워 입증
불은 당국이 질렀는데 책임은 원수사만 불만도 … 메리츠화재는 협상 중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연일 손해보험업계가 GA업계와의 마찰로 시끄럽다. 이는 지난 8월 금융당국이 GA업계 반발에도 사업비 개편안을 발표한데 따른 후폭풍으로 손보업계는 혹여 불똥이 튈까 최대한 관련 발언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침묵을 깨고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1200%로 맞추겠다는 발표에 GA업계 삼성화재‧메리츠화재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했다. 이에 삼성화재가 손을 들었지만 GA업계는 추가 반응을 내놓지 않아 문제가 더 확산될지 주목된다.

◇ “1200% 수수료 맞추겠다” 말하자마자 불매운동 대상 … 다시 한 번 GA파워 입증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 수당을 1200%로 올려주겠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GA업계 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 돼 곤혹을 치르자 일주일도 안 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GA업계는 이에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난 배경엔 지난 달 1일 금융당국이 사업비 개편을 발표한 이후 삼성화재가 신인설계사나 및 GA에서 전속설계사로 이동한 경력 설계사에게 월 보험료를 최대 1200%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기존 GA업계의 경우 원수사가 정한 수수료에 일정 부분 수수료로 받은 다음 설계사에게 사업비를 전달하는 구조였지만 사업비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1200%로 통일 되면 결국 GA사 아래 설계사들은 전속설계사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 GA사들이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GA업계가 금융당국에게 GA사 운영비용을 원수사가 따로 지불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반대로 이번 GA업계 불매운동을 불사르겠다는 분노는 금융당국과 원수사가 이 규칙을 깬 신호탄으로 보는 탓에 논란은 사그라지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명실상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 정책을 GA업계 반발에 백기를 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 GA 채널 영향력이 원수사 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사업비 개편안을 발표한 금융당국이 해당 일을 방조하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편안 발표부터 GA업계 반발을 충분히 감지하고 대응했어야 할 당국이 정작 발표한 규제대로 선행하겠다는 삼성화재에 대한 반발을 끝내 막아주지 못했다.

오는 2021년 본격 시행을 앞둔 사업비 개편이 시행된다 해도 허울뿐인 개편안이 될까 우려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신입 및 경력전속설계사에 대한 1200% 수당 지급이 철회됨에 따라 전속설계사 대상 경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축소됐다는 점은 좋게 볼 수 있다”며 “다만 GA 채널 영향력이 확대 된 상황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사업비 관련 의미 있는 변화를 단기간에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설계사 줄여야만 하는 것이 현실” … 저비용 고효율을 노릴 수밖에 없어

다만 삼성화재가 정책을 발표했을 때 GA업계가 반발할 줄 모르고 했을 리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원수사들이 논란이 될 줄 빤히 알면서도 이런 문제를 대놓고 들고 나온 까닭을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보험 설계사들은 거의 40만 명을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정장 입은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면 셋 중 하나는 보험설계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무분별하게 보험설계사 직업을 가지게 만들면서 고비용 저효율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과도하게 구성 된 조직은 필수불가결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법이다.

국내 보험업계가 저출산 초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점점 부각되는 상황에서 신규가입자 수는 감소하는데 거대한 조직을 운영할 여력은 더더욱 없다. 그래서 현재 보험사들이 저비용 고효율을 찾는 것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인맥으로 무작정 보험을 가입시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상품자체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어졌고 소비자에게 불완전판매를 일삼으며 가입자만 늘리는 것이 보험사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유지와 고객 관리를 잘해서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보험 설계사를 처음 진입하는 신입설계사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보다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실력 있는 설계사만 살아남는 구조로 고착화 되면 기존보다 많은 가입자를 끌어 모아 가입자도 원수사도 설계사도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사업비 개편 문제에 대해서 지난 달 1일 사업비 개편 발표한 것 외 크게 발표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금융위원장이 교체되는 과정이기에 새로운 논평이 나오려면 적어도 2달은 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GA업계의 요구를 알면서도 무시하고 기존 사업비 개편을 강행한 것은 금융당국이다. 이는 지금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정확한 사인이다.

이미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대가는 당분간 있을 수 있으나 오는 2021년 본격 사업비 구조 개편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파고는 각오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가 보험 모집수수료 개정안을 입법예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수수료를 바꿔서 논란을 일으킬 것 까진 없다”며 “게다가 아직까진 인맥을 뛰어넘는 구조로 가기엔 과도기적인 단계로 봐야해 무작정 줄이는 것도 해법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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