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전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이슈에 집중해 '웬만한(?) 이슈들을 집어 삼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관련업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미래 핵심 산업 먹거리이면서 차세대 반도체로 지목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에서 이들의 점유율은 10위권내 자리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을 다해야 될 상황임에도 국내외에서 이들의 전면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임직원 채용 과정에서 핵심 기술 유출로 영업비밀 침해가 있었다며 미국 무역위원회(ITC)와 델러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소한데 이어 6월 SK이노베이션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전자(미국내 자회사 포함)까지 LG그룹 계열사 두 곳을 미국에서 소송 하기로 했다.

ITC의 조사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소송 기간 동안 리스크를 않아야 하며 소송에 패할 경우 미국 내 사업 자체가 어려워 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장 제출 전 이번 특허침해 소송을 낸 사실을 공개한 것도 압박용(?) 이었던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LG화학도 소송 결과에 따라 사업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재 시도도 있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심화로 어느 쪽이든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술 특허로 옮아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 회사의 기술 도용 여부를 법정에서 증명할 경우 핵심기술과 공정 노하우 등 기술 경쟁력이 외부에 노출돼 경쟁사인 해외 일본, 중국 등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송비용도 천억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봐도 실리나 명분 없이 상처만 낼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소송보다 대화 우선, 불가피한 소송"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화학은 "분명하게 시비를 가리겠다"며 평행선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미래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거나 "CEO가 나서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하는 목소리나 시선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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