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통·한국 미술계 기여·'문화 광장' 되길 기대합니다"
[인터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통·한국 미술계 기여·'문화 광장' 되길 기대합니다"
  • 정순애 기자
  • 승인 2019.09.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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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큐레이터 인터뷰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서울 용산 소재 아모레퍼시픽 본사로 이전, 신축 개관한지 1년간 라파엘 로자노헤머, 바바라 크루거 등의 작가 작품을 잇따라 전시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기획한 김경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큐레이터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진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한국 미술계에 기여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김 큐레이터는 "현재까지는 해외 작가 작업을 주로 선보였는데 내년엔 한국 작가 전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문화의 광장이 되길 바랍니다. 수익적 측면만 고려했다면 미술관 대신 명품매장이 들어서는 게 이득이었을 텐데... 태평양박물관부터 현재 아모레퍼시픽미술관까지, 아모레퍼시픽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의 힘을 믿고 그 길을 걸어 왔습니다. 사람들과 교류, 소통하는 힘이 예술에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좋은 전시를 보고 난 뒤 시간을 두고 회자하며 ‘그 전시 좋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 이야기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좋은 전시를 꾸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미술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한국 미술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김 큐레이터를 만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역사, 차별화,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자기 소개 및 업무 소개 간단히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미술사 전공후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입사해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김경란입니다.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설립 계기, 특장점 등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역사는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됩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재 (주)태평양 사옥에서 ‘태평양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뒤 지난 1997년 경기도 용인 태평양인재개발연구원으로 이전했으며 2005년 ‘디 아모레 뮤지움’, 2009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서울 용산구로 이전하면서 미술관도 함께 옮겨 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1924년~2003년) 선대 회장이 한국 전통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여성, 화장, 녹차와 관련된 공예품과 도자기를 수집한 것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 전시와 연구, 출판, 지원 사업 등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기업 운영 방침 및 방향에 따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운영에 영향을 받습니까.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기업입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아름다움 가치를 전시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작가인 바바라 크루거는 작업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들을 던져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한정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풀어낼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아름다움은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측면을 지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 개성을 아름다움으로 인식,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 라파엘 로자노헤머, 바바라 크루거 등의 전시 작가 선정으로 주목받았는데 작가 선정 기준이 있는지요.

처음 전시 기획할 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 선정이 이뤄졌습니다.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컬렉션 폭이 방대합니다. 소장 작품들을 아모레퍼시픽 전국 사옥에 설치하고 6개월에서 약 1년 주기로 전시 작품을 바꾸면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예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라파엘 로자노헤머 작가의 작품에 대한 반응이 유독 좋았고 개관전 작가로 선정했습니다. 이미 국내에 많이 알려진 작가보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바바라 크루거도 아시아 첫 개인전이라 열의를 보였습니다.

-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서울 용산 신축 개관 1주년 기념 바바라 크루거 전시 작가로 선택한 의미 및 현재 호응도 등을 소개해주세요.
 
예술에서는 그냥 보여주는데만 그치는 작품보다는 본 후 질문을 던질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바바라 크루거의 작업이 그렇습니다. 40여 년 동안 대중문화와 예술 경계에서 전시를 비롯해 잡지, 신문, 거리 광고판, 포스터, 비닐 봉투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 온 그는 일관되게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한 코멘트를 던져 왔습니다.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은 더이상 궁금하지 않고, 그렇게 관심에서 잊혀집니다. 하지만 바바라 크루거는 이 당연한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주체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며 삶을 보다 능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SNS를 통해 일반 관람객들의 반응을 찾아보고 있는데 주요 작품부터 여러 작품들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관심 가져 줘서 감사합니다.

- 가시적 성과, 자랑할 사항 등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바바라크루거 아시아 첫 개인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부분과 처음 공개되는 한글 설치 작품이 의의가 큽니다.

- 담당자로서 업계 관계자들, 정부, 대중 등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까지는 해외 작가 작업을 주로 선보였는데 내년엔 한국 작가의 전시도 선보이려 합니다. 지하의 미술관 공간뿐 아니라 1층에 있는 쇼케이스 공간에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문화의 광장이 되길 바랍니다. 솔직히 수익적인 측면만 고려했다면 건물에 미술관 대신 명품매장이 들어서는 게 이득이었을 텐데... 하지만 태평양박물관부터 현재의 아모레퍼시픽미술관까지, 아모레퍼시픽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의 힘을 믿고 그 길을 걸어 왔습니다. 사람들과 교류, 소통하는 힘이 예술에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좋은 전시를 보고 난 뒤 시간을 두고 회자하며 ‘그 전시 좋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 이야기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좋은 전시를 꾸리고 싶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미술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한국 미술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정순애 기자  jsa21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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