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운용 어렵고 공시이율도↓ 만기환급금 마저 감소 … 기준금리 인하 여파 영향
방법은 투자손익에 따른 결과 기다릴 수밖에 … 금융위 LAT 규제 완화 결정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올해 3분기 보험업계 실적이 지난 2분기 실적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자 업계나 시장에선 3분기 투자부분에서만이라도 이익을 내지 않으면 개선 여지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채권운용 어렵고 공시이율도↓ 만기환급금 마저 감소 … 기준금리 인하 여파 영향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 보험사들의 8월 차 손해율이 평균 93%에 이르고 손실액 만해도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9월 반짝 상승한 생명보험사들은 장기 채권금리 마저도 당장 10월부터는 금리하락 압박으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부진 늪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배경엔 당장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벌어지는 현상으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인 탓에 시름이 점점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보통 보험사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걷어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아무래도 고객들의 돈을 직접 운용해서 실적을 내야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투자방법인 장기 채권을 통해 수익을 낸다.

물론 기준금리가 높았을 때엔 경우 높은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투자 손익도 과거만큼 크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더 많이 걷거나 반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만큼 대내외 투자환경이 좋은 편이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문제다.

미·중 무역분쟁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공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일 경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환헤지 비용이 올라간 탓에 해외 채권 조달 비용이 올라 채권운용이 종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이처럼 보험사가 어려워지자 소비자 손해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리에 연동되는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의 만기환급율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서 최대 0.12%까지 하향조정 된 까닭에 만기환급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진 것이 그렇다.

공시이율이란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은행은 경우 한번 계약하면 만기까지 이율이 정해져 있다면 보험은 매달 금리가 바뀔 때마다 이율이 달라진다.

이에 동양생명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만기환급율이 지난 8월 2.62%였지만 9월엔 2.5%로 0.12%가 감소했으며 KB손보의 경우에도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만기환급율이 8월엔 2.1%였으나 9월엔 2.05%로 0.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방법은 투자손익에 따른 결과 기다릴 수밖에 … 금융위 LAT 규제 완화 결정

어려움을 뒤로하고라도 보험영업과 손해율 관리마저 잘 되면 적어도 본전치기는 될 수 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손해보험업계 손해율 악화는 현재진행형이다. 3분기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분기 87% 수준에서 93%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벌써부터 올해 손보사들의 손해액 만해도 2조원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고 시장에서는 성장을 하면할수록 점점 더 손해가 나는 구조라고 질타가 이어지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성장과 경쟁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은 채권금리가 추락하는 탓에 앞서 언급한 대로 보험료라도 많이 걷어야 기존 수익을 지킬 수 있는 탓이다. 결국 보험 규제 해제를 통해서 현재 어려움을 뚫어야만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결국 금융위원회는 IFRS17과 K-ICS의 영향으로 자본 확충 압박을 느끼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지난 16일 부채적정성 평가 LAT 규제를 한결 완화해주겠다고 결정했다. 즉 시장 금리 하락 요인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기준과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해당 기준도 늦추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

당장 올 연말 1조원 가까이 순이익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 됐던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어려움과 나머지 생·손보사들이 한숨을 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측 관계자는 “이미 국제회계기준에 의해 보험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 규제로 이를 가중시킬 필요까진 느끼지 않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로 보험사들을 망하게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시장에선 오는 10월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다시 반전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3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2분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보험이익에서 손해율 부담으로 부진할 것은 자명하나 이를 얼마나 투자부분을 통해서 상쇄시키는 것이 앞으로 순이익 절대규모를 결정할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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