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특사경 압수수색, 금투업계 쓰나마 '경보'
하나금융투자 특사경 압수수색, 금투업계 쓰나마 '경보'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9.09.20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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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랩어카운트 상품에 불똥... 다른 증권사로 수사 확대 '촉각'
자본시장법상 엄격하게 금지된 선행매매 혐의...신뢰도 하락에 치명적
리서치센터 압수수색으로 투자자 신뢰도 급락...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높아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 가운데)이 정춘식 KEB하나은행 부행장 겸 하나금융투자 WM그룹장(왼쪽),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오른쪽)과 기념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 가운데)이 정춘식 KEB하나은행 부행장 겸 하나금융투자 WM그룹장(왼쪽),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오른쪽)과 기념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대한 금감원 특사경의 압수수색에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투 랩어카운트 상품에도 불똥이 튈 수 있고 다른 증권사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사경은 지난 18일 하나금투 애널리스트 1명의 선행매매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주변인들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장차 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통해 특사경은 휴대폰 및 컴퓨터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고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선행매매는 금융투자업에 종사하는 임직원이 주식 및 펀드거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해 거래 전 개인적으로 매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포괄적으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일체의 행위가 모두 포함된다.

우월적 지위나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할 경우 결국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선행매매는 자본시장법상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리서치센터 압수수색으로 투자자 신뢰도가 급락한 만큼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또한 특사경 수사가 타 부서로까지 확대될 경우 직접적인 상품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특사경 조사로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의 신뢰도는 추락했다고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에게 탐방기업의 내부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하나금투 애널리스트가 내부정보를 활용한 선행매매 혐의를 받게 됐고 리서치센터가 압수수색을 당한 만큼 리서치센터에 대한 불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는 하나금투 리서치센터가 랩어카운트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하나금융투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랩어카운트 상품인 '하나 온리원(Only One) 리서치랩'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운용된다.

리서치센터가 산업구조, 시장환경, 정책적 요소 등을 고려해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추천종목을 제시하면 랩운용실은 시황 및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행매매 사태로 리서치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상품 자문을 맡고 있는 리서치센터가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 더욱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결국 신뢰"라며 "금융투자업계에서 신뢰도 하락은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선행매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선행매매는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펀드에 담기 전 정보를 흘려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정보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뒤 펀드 자금으로 같은 주식을 매입하면 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만약 선행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랩어카운트 상품에 자문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면 특사경 수사가 타 부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선행매매 방식이 진행됐다면 특사경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른 운용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  iny@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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