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부문 기대감 상승이 주된 원인
반도체업종 대표하는 전기·전자업종 지수 이달 들어 전 거래일(20일)까지 9.40% 상승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이 주가가 '순풍'을 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최근 코스피 수출 관련 업종 중 연내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업계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과 그를 배경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기대감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에 시장투자자들은 반도체업종의 반등시기와 매수시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업종을 대표하는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전 거래일(20일)까지 9.40% 올랐다. 하반기에 접어든 7월(-2.05%), 8월(-2.22%) 하락세를 지속한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및 IT 업종의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5G 스마트폰, 5G 기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기대감을 꼽았다. 그 외에도 세계 최대의 DB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등이 반도체 업종의 수요 부진 및 업황 개선 지연에서 벗어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록 경제지표에서 반도체 수출은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에서 IT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다. 그중에서 반도체는 8월 누적 현재 기준 17.4%다. 23일 관세청의 '9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39.8%가량 감소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수출 부문에 대한 전망은 현재 연말까지 분기 단위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2019
년 연간 -23%(총수출 -7.7%), 2020년 5.9%(총수출 2.0%)를 예상한다"면서 "현재처럼 내년 상반기 5G 휴대폰 수요를 기대하나 설비투자가 이연되거나 수요 증가 기대를 기반으로 연말까지 단가 하락이 마무리되고, 내년에 연간 전년 대비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인다면 품목별로 균형 있는 성장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전체 수출 실적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도"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을 살펴보면 10월부터 역성장 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든, 업황이든, 보릿고개를 통과하고 있는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반도체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북미 반도체장비 출하량은 지난 1년 이상 부진했다가 최근 역성장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4월 -28.5%, 5월 -23.6%, 6월 -18.4%, 7월 -14.6%, 8월 -10.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기저가 높아 8월까지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9월을 통과 후 10월에는 낮은 한 자릿수의 정도로 양호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아이폰7에 웨이퍼레벨패키지(WLP)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면서 파운드리 점유율 상승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 원가 면에서 유리한 패널레벨패키지(PLP) 양산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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