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긍정적 시그널.
지주사 체제 가지 않겠다는 시그널로도 해석 가능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합작회사 투자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KB증권은 긍적적으로 분석했다.

24일 KB증권은 "이번 투자 계획은 직간접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주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Aptiv Technology Limited와 지분율 50대 50의 자율주행 Level 4/5 솔루션 개발 및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합작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원은 먼저 "합작회사의 성공여부를 지금 미리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율주행 개발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뒤쳐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었다면 현대차그룹은 Aptiv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이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작회사 설립의 의미에 대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으며 지주사 체제로는 가지 않겠다는 시그널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시점에 발표됐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232조의 적용여부 발표는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32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며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면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강 연구원은 "여전히 현대차그룹은 향후 지배구조 변경과정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투자 건들에 대해 이번 합작회사 투자와 같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함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 사용될 경우 지주회사 체제로 이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예상하고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배하고자 할 기업은 현대모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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