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에 따른 변화 및 전망' 보고서
"대형 증권사 육성 중심의 금융정책이 증권사 간 경쟁촉진으로 변화"
"중소형 증권사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나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합작 등 과감한 특화전략 필요"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에 따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나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합작 등 과감한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4일 자본시장포커스(2019-20호)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에 따른 변화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 방안에는 신규 종합증권사를 허용하고 1그룹 1증권사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과 함께 기존 증권사의 업무추가와 변경을 원활히 하고 심사관행을 개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금융위원회는 추진 과제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각종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을 신속히 정비할 예정이다.

윤지아 선임연구원은 "그간 진행된 대형 증권사 육성 중심의 금융정책이 증권사 간 경쟁촉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으로 증권사의 신설·분사·인수가 자유롭게 허용될 경우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겠다"면서 "그러나 촉진된 증권사 간 경쟁으로 인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확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어 소매금융에 기반한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일정 정도 성과가 나타난 증권사의 대형화 외에 특화·전문화 증권사 형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소·벤처기업의 IB 수요에 부응하고자 2016년 4월 중소기업특화 증권회사 제도가 마련됐지만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이미 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와 창업투자사, 전문크라우드펀딩 중개회사 등과의 경쟁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업에서 자본력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돼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가 특화 증권사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금융그룹과 증권사가 아닌 핀테크 등 다른 분야에서의 금융투자업계 진출이 용이해져 중소형 증권사의 소매금융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작동할 경우 대형 증권사 위주로 수익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중소형 증권사는 독자적으로나 다른 중소형 증권사, IT 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과감한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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