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7월 23일이후 두 달여 만에 2100선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070선까지 하락
'우크라이나 스캔들' 파문 일파만파, 탄핵론 부각 ... 뉴욕증시 하락했고 이에 국내 증시 영향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21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탄핵 추진 등 영향 때문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7월23일(2101.45) 이후 두 달여 만에 21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070선까지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탄핵론이 부각돼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이에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았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주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본격화됐다. 미국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절차 착수를 선언했다.

다만 탄핵안이 하원 문턱을 넘더라도 상원에서 최종 가결되진 않으리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상원에서 무산될 경우 되레 2020년 대선에서 야당에 역풍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낮지만 탄핵 근거 수집 및 하원과 상원 순차표결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아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키울 재료로 봤다. 이같은 단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음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내 정치 이슈와 달리 미중 무역협상은 보다 직접적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하원 의원 3분의 2 동의를 얻기 어려워 탄핵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며 "과거 탄핵 조사를 받았던 두 명의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났거나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면서  "불확실성 근원은 탄핵 조사 중 현직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또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 정치 상황을 고려할 경우 협상을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도 "결론적으로 민주당의 탄핵 조사 돌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탄핵하기 어렵겠지만 절차가 상원 표결까지 진행될 공산이 높아 관건은 여론의 향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불확실성 리스크가 불거져 경기와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내 여론의 향방을 주시할 수밖에 없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강화되면서 시중금리 하락과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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