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OECD 국가 중 27개국 식품산업 국제경쟁력 비교
식품기업 1개社당 매출액 17위, 영업이익 20위로 하위권
영업이익률(4.5%) 25위 최하위권, OECD 평균(9.7%) 절반에도 못 미쳐
韓 상위 5개 기업 매출액 합계(42조원), 글로벌 1위 네슬레(104조원)의 41% 수준
"진입규제 지양하고 육성정책 통한 규모 경제 실현 필요"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우리나라 식품기업이 OECD 국가들에 비해 영세하고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글로벌 식품기업 9444개 회사(社)를 전수조사(S&P Capital IQ(글로벌 주가총액의 99.8%에 해당하는 7만여 상장사 정보 및 400만개 이상 비상장 기업 정보를 수록한 DB)에 등록된 2018년 기준 식품기업(담배제조업 제외))한 결과 지난 2018년 OECD국가 27개국(OECD 36개국 중 유효 데이터가 없는 국가를 제외한 27개국 비교(제외국: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헝가리, 아이슬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중 한국 식품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위, 10위에 해당하지만 기업 1개회사(社)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위, 20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한편 기업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5위로 최하위권에 그쳤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식품기업 1개 회사(社)당 매출액 17위, 영업이익 20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난 2018년 전체 식품산업 매출액은 136조7000억원으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에 이어 OECD국가 중 7위다.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으로 미국, 벨기에, 영국,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멕시코, 노르웨이에 이어 10위다.

그러나 기업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식품기업 1개 회사당 매출액은 1827억원으로 17위이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20위다. OECD국가별 1개 회사당 매출액은 스위스 13조9624억원, 멕시코 5조7086억원, 미국 4조5210억원, 네덜란드 1조1900억원, 캐나다 1조348억원 순이다.

국가별 1개 회사당 영업이익은 스위스 2조84억원, 미국 6652억원, 멕시코 5585억원, 네덜란드 1069억원, 아일랜드 1045억원 순이다.

지난 2018년 한국 식품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로, 조사대상 27개국 중 핀란드(3.3%)와 그리스(0.6%)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인 25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 평균 영업이익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 같은 한국 식품기업의 수익성 부진에 대한 원인은 영세성이라고 파악했다.

글로벌 트렌드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해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데 국내 식품기업은 개별품목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 등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상위 5개 식품기업(CJ제일제당, 하림, 대상, 동원, 삼양) 매출액을 다 합쳐도 42조3000억원에 불과해 글로벌 1위 네슬레 1개회사(103조8000억원)의  4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한국 식품기업 수는 748개로(6위), OECD 평균(350개) 두 배가 넘으며 미국(102개)의 약 7.3배에 이른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식품산업은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조 달러다. 자동차시장(약 1조4000억 달러), 세계 IT시장(약 1조 달러)보다 4~6배 큰 거대 산업( 2016년 기준, 영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2018년6월))이다.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진입 규제를 지양하는 대신 육성정책을 통한 규모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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