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에 '화들짝'... 원금보장 강화한 ELS 등 다시 투자자들 주목
최근 증권사들, 안정성 보강한 상품 출시 경향 뚜렷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로 인해 비인기 상품으로 분리됐던 원금보장형 ELB(파생결합사채), 원금보장을 강화한 ELS 등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4조8436억원이다. ELS 발행규모로 9조1875억원을 찍었던 4월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ELS발행 규모는 5월 9조730억원, 6월 6조3754억원, 7월 7조2083억원, 8월 4조58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는 DLS 사태가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도된 6월 이후부터 ELS 발행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보도했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DLS 상품과 투자 기법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ELS의 경우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하여 원금을 최대한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 최악의 경우 DLS 사태와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도 해석할 여지가 많다.

여기에 낮아진 수익률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초창기 ELS는 연간 6~7%대의 수익률을 제공했지만 최근들어 나오는 상품은 3~4%대 수준에 머문다.

다수의 ELS를 묶어서 판매하는 ELF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479개의 ELF에서는 최근 한달간 3422억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증권사에서는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을 다수 출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안정성을 높인 원금부분지급형 스텝다운 주가연계파생증권(ELS) 18682호를 10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이 상품은 기존 일반 스텝다운 조기상환 구조에 기초자산의 성과에 연동되는 만기 구조를 결합해 만기 상환될 경우 최대 손실은 제한하고 최대 수익에는 제한이 없도록 설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안정성을 보강한 더블찬스 리자드 ELS 등 파생결합상품 총 3종을 내놨다. 기존 상품보다 상환 기회를 늘리고 기초자산 하락률의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DB금융투자는 원금보장형 ELB를 판매했다. 이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초자산의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0% 초과 115% 이하인 경우에는 최대 5%의 수익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판매사의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로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하자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향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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