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발언위해 3시간 대기 중복 증인 채택...신중해야"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산업 분야 업계 일각에서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이하 국감) 일부 증인 채택을 두고 비효율적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와 환경부 국감에서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에 대해 증인으로 채택한 일부 업체들(LG화학, GS칼텍스,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산자위 국감장에는 이날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이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감장에서도 같은날 오승민 LG화학 공장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김형준 한화케미칼 공장장, 박현철 롯데케미칼 공장장,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공장장 석유화학 등 산자위 국감장 증인으로 출석한 같은 회사 5곳 여수 공장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에 대해 사과 등을 했다.

이를 두고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은 국민 안전이 위협된 부분에서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동안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있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보여주기식으로 호통만 치다 끝나거나 같은 이슈에 대해 직급이 다른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세워 비슷한 사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관련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 4월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사건 이후 수차례 사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증인으로 채택된 석유화학 회사 사장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산자위 국감장에 도착후 3시간정도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발언은 약 20분 정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관계자들은 국감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같은 문제에 대해 똑같은 회사 사장 및 공장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비효율적인 듯하다. 국감 취지는 이해하지만 증인 채택에는 더 신중하길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관련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 측정 조작은 여수산단 지역 235개 배출사업장이 4곳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 허위 발급받아 지난 7월 검찰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로 4명 구속, 3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