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감원 제출 받은 자료 공개…'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 총 77억1700만원 수수료 수입
사실상 상품 설계에 관여한 해외 IB는 금리 상승·하락에 무관 수수료 수입
제윤경 의원, "DLF 손익 구조는 무지한 개인이 책임을 지고 설계한 금융사는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이하 DLF)가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상품을 설계한 해외 투자은행(IB)은 7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이들은 금리 상승, 하락에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도록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과 관련해 'JP모건'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 총 77억1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국채금리 연계 DLF에 대한 수수료는 JP모건 17억 499만원으로 수익률 3.02%였으며 소시에테제네랄은 22억 8600만원에 수익률 3.83%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영국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는 소시에테제네랄 36억 8200만원으로 수익률은 2.36%였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IBK투자증권의 경우 2억 8300만원, NH 투자증권이 3억 5400만원, 하나금융투자가 3억 3500만원을 수취했다. 이 상품을 은행에 판매한 10개의 자산운용사도 5억 5121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로써 은행에 가기 전 외국계 IB,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총 약 92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자료=제윤경 의원실)
(자료=제윤경 의원실)

DLF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증권사는 은행과 수익률, 만기 등 상품구조를 협의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계 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고, 외국계 IB도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를 했다. 따라서 사실상 이 상품 설계와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해 금리 상승, 하락에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제윤경 의원은 "DLF 손익 구조는 금융지식이 제일 무지한 개인이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설계한 금융사는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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