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험 데이터 토대로 실시간 질의응답 가능 … 설계사 만족도↑ 소비자 불만↓
1단계 해당 룰베이스 방식보다 업그레이드 돼 … 학습기능 갖춰 정확성마저 개선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교보생명이 세계 최초 AI언더라이터 기술을 개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9 아시아 보험 산업 대상’에서 올해의 디지털 기술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보험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게 됐다.

◇ 자연어 처리기능 및 머신러닝 기술 인정받아 기술상 수상 … 언더라이터 업무 수월해져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BARO를 개발한 교보생명이 자연어 처리기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인정받아 ‘2019아시아 보험 산업 대상’에서 기술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해 보험계약 청약이 들어올 경우 AI(인공지능) 언더라이터가 자동으로 청약서를 분석해 승낙을 가늠할 수 있게 했으며 청약과정 중 혹 가입자의 질문이나 재무설계사(FP)가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도 된다.

이 같은 기술이 가능한 배경엔 인간처럼 합리적으로 사고가 가능해진 자연어 처리 기술 덕분으로 실제 언더라이터들을 대신해 보험계약 승낙이나 거절에 대한 의사결정을 처리하도록 설계 됐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어려운 장기 인 보험 상품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데 가입 조건이 대체적으로 까다로운 탓에 언더라이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해당 기술로 이 과정도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재밌는 점은 대체적으로 고객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낙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계약이 거절할 수 있고 만약 조건부로 의견이 갈라져 인간 판단이 필요할 때엔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키워드 중 가장 유사한 5개의 결과를 추려 제공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은 학습기능을 탑재한 탓에 과거 경험 데이터를 토대로 재무설계사(FP)와의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문의 내용이 복잡해 스스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우면 언더라이터에게 참고자료를 제공해 답변을 대신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 최고 분석 통해 빠른 결론 도출 ‘BARO’ 뜻 … 롤베이스 단계 넘어선 혁신 주목

교보생명이 개발한 시스템 명칭 BARO의 뜻은 'Best Analysis and Rapid Outcome(최고의 분석을 통해 빠른 결과물을 도출한다)'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이 정해졌는데 읽을 때 '바로'라는 단어가 가진 '즉시', '제대로'의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일각에선 보험사 AI시스템이 큰 차별점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는 점에 많은 의구심을 보내고 있으나 교보생명 측은 기존 보험업 AI심사 시스템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 보험사에서 언더라이팅에 적용된 기술은 ‘롤베이스’ 방식 AI 언더라이터는 1단계 수준으로 미리 짜인 언어 규칙에 맞게 응대 방법을 설정해 규칙이 설정되지 않았거나 입력하지 않은 내용은 답변을 도출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는 고스란히 언더라이터의 업무에도 제약이 따랐으며 결국 간접적 지원에 그치며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상품을 커버하는 데도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BARO’는 이보다 진화한 자연어 학습기반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교보생명이 직접 구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 돼 정해진 언어 규칙이 벗어났어도 유사 문장의 의미까지도 분석을 가능하도록 했다.

동시에 특약 등이 포함된 복잡한 보험 상품도 커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가 학습능력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성도 개선됐다.

한편 삼성화재도 보험업계 최초 장기보험 심사에 교보생명과 비슷한 자연어 처리기능을 탑재한 AI 언더라이팅 기술을 선보이며 심사에 활용하고 있어 세계 최초 기술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점 관련해 교보생명 측은 기술 개발 시점이 올해 7월로 삼성화재보다 빨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삼성화재 측은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의 상품 심사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고 답하기도 했다.

◇ 보험설계사·재무설계사 표정도 달라졌다 … 다양한 시스템에도 적용할 것

핵심은 ‘BARO’를 실무에 적용한 뒤 벌어졌다.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개선은 물론 고객 만족도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언더라이터들에겐 보다 고위험 고 리스크 계약 등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업무 부담도 경감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보험심사와 질의·응답에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서비스 효율성이 제고 된 탓인데 보험설계사 및 재무설계사들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아 추가 기능 개발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교보생명은 ‘BARO’의 기능을 지속적 진화시켜 향후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교보생명 관계자는 “‘BARO’를 통해 임직원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 만족도도 높이는 계기가 돼 기쁘다”며 “디지털 변혁에 있어 글로벌 보험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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