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과 비슷한 운용 방식 자산운용사 8곳 조사 마무리
윤석헌 금감원장 "문제 자산운용사 시장 퇴출 문제 금융위와 협의"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금감원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비슷한 운용 방식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는 자산운용사 8곳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들 운용사는 금감원 점검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 이어 1만여곳 이상의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달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또 금감원은 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최근 서면 조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중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사모펀드 조사 대상이 1만여곳 이상에 달해 인력 한계로 먼저 서면 점검을 진행한 뒤 문제점이 발견된 운용사를 위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업계는 금감원이 라임운용과 비슷한 투자 전략을 가진 라움자산운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메자닌 등 대체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헤지펀드 규모가 큰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거론된다.

메자닌 투자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인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CB, BW는 일정 가격에 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으로 CB, BW에 투자하는 경우 채권 발행사의 주식이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한 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주식이 하락한 경우에도 채권 만기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수성자산운용도 코스닥 메자닌에 투자하는 운용사로 여겨진다. 앞서 신라젠의 30회차 CB 발행 당시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CB, BW를 매수하고 있다.

이밖에도 알펜루트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메자닌 투자를 주로 해 조사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사모펀드 시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사태가 겹쳐지며 우려를 키웠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8일 테티스 2호 재간접 투자 펀드와 플루토 FI D-1호 재간접 투자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모펀드의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이며 환매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자산운용사의 시장 퇴출 문제와 관련해 "전수 조사를 할 것이고, 이미 진행 중인 부분도 있다"며 "시장 퇴출 문제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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