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매매 체결 완료 예정·본협상 순조롭지 못하면 유찰 가능성도 있어"
"매각후 노후 기종 교체 시급·구조조정 가능성·HDC현산과의 시너지 숙제 시선도 나와"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4월 매각을 결정한 지 7개월 만이다.

금호산업(아시아나 매각 주체)은 12일 이사회를 통해 "HDC현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로 평가된다.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 인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아시아나 자회사도 매각 대상이지만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이 경우에 따라 일부 자회사 개별 매각 가능성도 시사해 개별 매각 가능성도 있다.

본협상에서 HDC현산은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을, 금호는 인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하며 최대한 몸값을 올리려는 등 밀고 당기기의 줄다리가 예상된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매각 작업 마무리가 예상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할 최악의 경우 유찰 가능성도 있다.

매각 최종 종료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HDC현산이 아시아나 최종 인수시 건설업 중심 사업에서 항공업까지 확장하며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되지만 금호그룹의 경우 한때 재계 7위였지만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게 돼 사세가 크게 축소, 중견기업으로 내려 앉게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 등을 두고 노후 기종 교체 시급함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안전성 제고, HDC현산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 인수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한 숙제가 남았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총수인 박삼구 전 회장의 거듭된 경영 실책으로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 부채 9조6000억원, 자본 1조5000억원 규모로 부채비율 660%이던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자금(약 2조원)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277%까지 떨어져 재무구조 안정, 신규 투자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으며 약 2조4000억 원∼2조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HDC현산 컨소시엄이 1조5000억 원∼1조7000억 원대를 써낸 제주항공(애경) 컨소시엄 및 KCGI 컨소시엄보다 유리한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키운 노하우를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후 항공산업 재편 의지를 나타냈지만 이번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은 12일 입장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이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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