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조 948억 원 2016년 比 24.4% ↑, 2017년 2조7244억 원 2017년 比 4.3% ↓
2019년 지출액 2조6061억 원" ... 대기업, '스타트업 육성'·'채용'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나서기도
사회공헌 트렌드 질적 '업그레이드(U.P.G.R.A.D.E)'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2조 6061억 원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8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3일 전경련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 6060억 5809만 원으로 지난 2017년 2조 7243억 5578만 원 대비 4.3% 줄어든 규모지만 2016년 2조 947억 8528만 원보다 24.4% 증가했다.

전경련은 “총 규모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26억 5077만 원으로 2017년 137억 5937만 원보다 8.1% 줄고 2016년 106억 8768만 원보다 18.4% 늘었다.

분야별 지출은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 37.6%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학교·학술’ 14.7%, ‘문화예술·체육’ 11.0%, ‘창업 지원’ 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과 창업가정신 교육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공간·자금·멘토링·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자립 기반을 다지거나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 대상으로 사업 지원금 및 멘토링 지원, 당사 R&D 캠퍼스에 위치한 전용 업무 공간 입주 기회 제공, CES 등 세계적인 IT 전시회 참가 지원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청년&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이 있어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상품력 강화와 유통 노하우 전수를 위한 멘토링 활동, 당사 국내외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 판촉전 진행을 하고 있다.

삼양사는 ‘혁신신약살롱’을 통해 ․의약·바이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와 제약·바이오 기술 벤처사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매월 혁신신약살롱 행사 지원, 핵심기술·동향·트렌드 발표 및 공유를, 현대자동차그룹은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한 ․초기(인큐베이팅 단계) 및 사업 성숙기(엑셀러레이팅 단계)의 유망 소셜벤처를 선발해 지원금, 창업 교육,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행사 등을 제공하는 한편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를 통한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지원, 창·취업 관련 이벤트 진행 및 네트워킹 지원, 대학 연계 스타트업 인턴십 연계를 하고 있다.

KT&G는 ‘상상스타트업캠프’를 통한 ․초기 사회혁신가 개인 및 팀 대상 14주간 풀타임 코치전담제 창업 프로그램 운영, 과정참여 전액 무료혜택 및 우수팀 대상 초기 창업지원금·창업공간·해외탐방 지원을, 웅진코웨이는 ‘코웨이위스쿨’을 통한 ․예비 청년 창업가 대상 1인 기업 성공 노하우부터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 강연과 멘토링 제공, 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에서도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 수립 시 지역사회 취업률 상승을 고려하고 인력 수요가 적더라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취업준비생들의 구직활동 연속성을 위해 상․하반기 공채를 매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방․고졸 인재를 발굴하고 다양성을 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렌탈, 아모레퍼시픽, KT 등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을 채용하고 제품 포장 등 적합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장애인 사원 입사 후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직무맞춤 훈련을 하고 비장애인 멘토 사원인 ‘나눔지기’를 매칭해 상담과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취업준비생들의 채용정보 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에도 힘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생명은 ‘63초 자기소개 동영상 특별전형’을 통해 ‘스펙’ 중심의 서류심사 없이 지원자 PR 영상을 통한 채용전형을 병행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 ‘취준 동고동락’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2박3일간 취업 준비에 도움되는 강연, 직무 워크숍, 문화예술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보고서는 최근 사회공헌 프로그램 트렌드를 ‘업그레이드(U.P.G.R.A.D.E)’로 제시했다. 키워드 ‘U.P.G.R.A.D.E’는 UN SDGs(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연계), Problem-solving(사회문제 해결), Green(환경 친화적 경영 및 사회공헌활동), Relationship(이해관계자 관계개선), Analysis(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 Donation(다양한 기부 플랫폼 마련 및 활발한 기부), Education(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사회공헌)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오랜 기간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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