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지분 각각 51%, 49% 보유한 합자 핀테크 회사
권영탁 대표, 금융-통신 핀테크 업체 '핀크'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
T 스코어, SK텔레콤의 통신데이터 활용 신용평가로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이력부족자에게 혜택 기대

핀크 권영탁 대표
핀크 권영탁 대표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지난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뱅킹 시범실시 이후 일주일동안 102만명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해, 오픈뱅킹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정식서비스 실시인 다음달 18일부터는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도 오픈뱅킹 참여가 가능하다. 오픈뱅킹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지난달 SK텔레콤, 산업은행 등과 5%대 적금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끈 핀테크 업체 '핀크'의 권영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설립한 은행권 출자 핀테크 1호 기업으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핀크'를 이끄는 권영탁 대표는 SK텔레콤과 하나카드에서 핀테크 전략 및 모바일 마케팅을 담당했었으며 핀크 설립 전부터 SK텔레콤 내에서 TF팀을 구성해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했었다. 

권 대표는 통신과 금융회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은행권이 출자한 금융-통신 결합 핀테크 기업 '핀크'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다음은 핀크 권영탁 대표와 일문일답.

-산업은행 등과 선보인 'T high5' 적금 상품이 최대 연 5% 높은 이율로 주목을 받았다. 기준금리 인하로 0%대 적금상품도 등장하는데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남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금융혜택을 제공하고자 통신사, 시중 은행 등 산업군을 넘나드는 오랜 기간의 협업에 기초한 결과물이다. 3자 제휴서비스인 만큼,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T high5' 적금의 경우 단순한 우대금리 조건과 간단한 가입 방법으로 출시 4개월 만에 9만 명 가입자를 기록했으며 가입자 중 65% 이상이 20~30대로 젊은 층이다. 젊은 세대의 뜨거운 반응이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젊은 세대들이 소비보다 저축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고금리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자법인으로 알고 있다. 금융·통신 영역에서 장점도 있지만 제약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이기에 시중은행과 제휴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문전박대하는 대형 은행들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방 거점의 은행 등을 우선 시작으로 제휴를 점차 확대해나갔으며 그 결과 현재 하나은행 외 광주은행, 전북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케이뱅크,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수협은행, 산업은행까지 총 12개의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12월 18일부터 핀테크 기업 대상으로까지 오픈뱅킹이 전면으로 확대되면 은행과의 제휴 없이도 시중 전 은행과 금융정보가 연결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오픈뱅킹을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오픈뱅킹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준비사항이나 진행 중인 내용이 있다면.

오픈뱅킹 정식 시행되면 은행 지급결제 인프라의 연결 제한이 사라져 핀크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그 동안 핀크는 금융 폐쇄성으로 인해 핀크가 지닌 ICT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었다. 오픈뱅킹을 통해 모기업인 SK텔레콤의 ICT 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오픈뱅킹 시행 후 핀크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 조회 및 송금, 이체가 가능해지며, 새롭고 편리한 더 많은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핀크는 현재 SKT의 T전화 앱을 통한 'T전화송금' 서비스로 휴대폰 번호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뱅킹을 통해 고객의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욱 빠르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는 ‘원클릭 결제’ 등 기존 신용, 체크카드나 앱 결제보다 더 편리한 방법으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핀크는 11번가 내 SK페이와 제휴를 맺고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오픈뱅킹 정식 시행 전이라 사용에 제약이 많은 상태다.

-오픈뱅킹 정식 서비스에 참여하면 모회사인 하나은행과도 경쟁이 불가피 한데.

고객 혜택 증대를 위한 건강한 경쟁을 이어나갈 것이며, 한편으론 경쟁만이 아닌 고객 혜택을 위한 협업 역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시너지를 낼 것이다.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앞두고 보안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오픈뱅킹은 혁신적인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의 금융정보가 공동결제망을 통해 은행은 물론 각종 핀테크 업체까지 유통되므로 금융 사고의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인데, 핀크는 안정된 보안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우려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핀크는 이미 설립시점부터 기존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 기술력과 인프라 설계 및 관리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전자금융사업 관련 법 기준에 맞춰 기술적, 관리적, 시설 보안 기준 준수 및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별도 보안 인력 구성을 통한 업무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금융보안원의 자체보안성 심의 가이드라인 기준을 참고해 보안성 심의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출시한 'T 스코어'에 대해 설명해달라.

​'핀크 T스코어'는 새로운 방식의 신용평가로,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하도록 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와 통신데이터가 결합하면 신용등급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통신점수가 낮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통신점수는 SK텔레콤 고객이라면 누구나 핀크 앱을 통해 바로 조회 가능하다. 통신사 ▲가입, ▲요금, ▲이용 등의 정보에 따라 결정되며, 점수 별 최대 1.0%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핀크 대출 비교 서비스'는 같은 상품이어도 통신점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맞춤형 대출상품을 중개한다. 통신점수 확인 후 핀크와 제휴를 맺은 금융기관을 선택해 대출 여부 및 한도, 금리를 조회하면 된다. 상품은 물론, 점수 별 우대금리 혜택을 바로 확인, 신청까지 한 번에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대출혜택을 제공하면 채무불이행률이 높아질 수 있지 않나?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제도가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핀크 'T스코어'는 채무 이행 능력이 있지만 금융 이력이 부족해 대출이 불가능하거나 한도와 금리 혜택을 보지 못했던 고객을 위한 대안적 신용 평가로 보는 것이 더 맞다. 

금융 이력 부족자에게 불리했던 기존 신용 평가 방식과 달리 휴대폰 이용 정보로 금리 단층의 금리차를 보완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노년층 등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은 대출을 이용할 수 없거나 한도나 금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때 통신점수로 신용등급을 보완하여 대출 이용은 물론, 최대 1.0%의 금리혜택까지 볼 수 있다면 고객의 금융 생활에 분명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T스코어는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킬 것이며 머신러닝을 도입하여 신용평가결과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다.

-앞으로 통신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제도가 금융산업에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 보는가 또 고객의 금융 혜택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가.

이미 해외에서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전 세계 인구 대다수가 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통적 방식의 신용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역시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대안적 신용평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며, 많은 금융 기관에서도 이런 대안적 신용 평가를 대출 심사에 중요한 요소로 삼을 것이라 본다.

결국 리스크가 관건인데 이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받는 고객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소위 포용적 금융시대에 핀크가 앞장설 것이다.

-앞으로 핀크 서비스 지향점 및 핀크의 최종 목표는.

혁신 금융 서비스인 핀크 T스코어, 핀크 대출 비교 서비스 출시, 오픈뱅킹 시행까지, 이를 시작으로 내년도부터 핀크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될 것이다. 핀크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고객의 편의와 혜택 증가는 물론,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며 '포용적 금융 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세부적인 서비스 아이템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적 신용평가처럼 핀테크 시장을 이끄는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다. 앞으로 핀크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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