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에서 ‘정해진 입장 없다’로 변경
좋은 생보사 찾던 금융지주사들 군침 … KB금융·우리금융 등 사활 걸 듯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27일 한국경제 단독 보도로 푸르덴셜 생명 매각설을 제기했으나 푸르덴셜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오보논란이 제기 된지 하루 만에 매각이 거의 확정적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이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ING생명과 PCA생명이 매각되면서 외국계 생보사들의 매각이야기와 함께 다음 타자는 푸르덴셜이 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매각설은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매각주관사 선정이 이뤄진 것도 처음이라 오보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측은 “지난 27일 갑작스럽게 기사가 떠 당황하는 사이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며 “미국 본사에 재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입장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즉 미국 본사 측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 된 다는 이야기로 공식적인 입장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지난 199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29년 만에 철수를 본격화 하는 셈이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외국계 생명보험사 치곤 국내에 잘 정착하면서 영업이익도 작년엔 144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계 생보사 1위인 라이나생명이 5286억원 신한금융지주로 인수 된 오렌지라이프가 25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세 번째로 높다. 자산도 지난 6월 말 기준 20조 1938억원이다.

특히 보험사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 505%로 최저 권장 기준인 150%를 가뿐히 뛰어넘는 생보사 1위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총력전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현재 유력 인수자로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오렌지 라이프 인수를 위해 나섰던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에게 뺏긴 이후로 좋은 생명보험사 매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사실은 업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신한금융그룹에게 오렌지 라이프를 뺏긴 이후 리딩뱅크에서도 밀려나면서 생보사 매물은 절실한 상황이다.

또 금융지주 전환이 얼마 안 된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푸르덴셜생명 정도라면 사활을 걸만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IB시장에 나온 매물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고민하던 차였지만 이번 건은 사안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가 제기되는데 하나생명의 규모가 작아 비은행계열사 성과를 비약적으로 2025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을 달성하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한결 같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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