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생산직 노조가 호봉제 유지하면서 정년연장 하면 대한민국 제조업 다 망한다" 발언 '일파만파'
"평균 임금 1억원을 받으면서 못 살겠다고 임금투쟁을 한다"
한국.민주노총 관계자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 비판

 

[FE금융경제신문= 정성화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고액 연봉 생산직 노조의 과도한 임금투쟁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한다"는 발언이 일파만파를 낳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직 노조가 호봉제 유지하면서 정년연장을 하면 대한민국 제조업 다 망한다" "10년, 20년 뒤에 대한민국이 망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생산직 노조에 있는 사람은 나이가 더 든다고 생산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며 "그런데 월급은 계속 올라 젊은 직원과 임금 차이가 3배가 넘게 난다"면서 "평균 임금 1억원을 받으면서 못 살겠다고 임금투쟁을 한다"며 "이러면 대한민국 제조업은 버티지 못한다"고 작심한 듯 비판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한국 사회에 퍼진 불신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산업은행 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대한민국 불신이 깊고 의혹으로만 보고 비난하고 뒷다리만 잡으려고 한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일례로 들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하니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주고 노동자를 죽이려고 한다"고 몰아세웠다면서 "기업을 살리려고 한 것이지 노동자를 왜 죽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신에 근거한 극렬저항은 정치적 쟁점을 포함해 사회·경제적으로도 자리하고 있다"며 "두 달에서 세 달이면 될 일을 서로 믿지 않다 보니 1년씩 끌어 국가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조 관계자는 불쾌감을 나타냈고, 금융계에서는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너무 나간, 절제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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