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이혼 소송 제기후 첫 일정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참석
노소영 관장 "이제 그토록 원하는 '행복' 찾아가도록 하겠다"며 이혼 소송 제기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1조원대 '이혼 맞소송'이 알려진 후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관련 질문에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맞소송이 지난 4일 제기된 후 최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어서 그에게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요구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 회장은 침묵하며 걸음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지난 4일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맞소송을 제기한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아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최 회장이 가진 것으로 알려진 SK 전체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 지분 중 약 1조3000억여원 수준인 약 7.73%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구한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경우 노 관장이 최 회장 뒤를 이어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노 관장 보유 주식은 현재 0.01%지만 노 관장 요구대로 분할될 경우 최 회장 지분율은 10.64%로 감소하고 노 관장 지분율은 7.73%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현재 우호 지분은 전체 주식 29.64% 수준이며 우호 지분율은 21.9%대로 떨어진다.

이와관련 누리꾼들은 노 관장에게 "상대 감정을 인정할 줄 아는 멋진 사람, 자제분들 위해 더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닌가" 등의 응원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모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가 있다며 이혼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뒤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혼인파탄 귀책사유가 있는 배우자 요구여서 이혼이 불가능한데다 노 관장의 이혼 거부로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이들 사이의 자녀(1남 2녀)가 대학 졸업, 각자 길을 가는 등 독립한 가운데 최 회장의 일관된 이혼 요구에 노 관장은 SNS(페이스북)를 통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 이제 그토록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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