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C(기업성장투자기구), 스타트업과 벤처 등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펀드 일종
금융투자회사가 BDC 설립하면 비상장 기업이라도 공모 통해 자금 조달할 수 있는 제도
투자 실시한 뒤 기업 가치 올라가면 높은 수익 창출
삼성증권, 하나투자금융, 유안타증권 등 '숨은 보석찾기'에 열중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최근 기업성장투자기구(BDC)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DC는 스타트업과 벤처 등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펀드의 일종으로 금융투자회사가 BDC를 설립하면 비상장 기업이라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력, 잠재력, 성장성 등을 겸비했지만 자금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실시한 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연 평균 수탁액 1500억원 이상,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금융투자회사 및 벤처캐피털(VC)의 운용을 허가하는 BDC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투자를 하듯 쉽게 벤처에 투자할 수 있으며 BDC는 투자한 회사가 IPO(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상장시켰을 때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벤처, 스타트업 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좋고 증권사의 경우 투자한 기업이 상장하게 될 경우 상장 주관업무도 해당 증권사에서 맡을 수 있어 수익이 늘어난다.

해외의 경우 우버,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등이 사업 초기 BDC를 통해 개인 투자투자금을 유치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BDC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분류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누적거래대금은 2014년 8월25일 시장 개설 이후 5년1개월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억원으로 지난 3년 사이 약 4배 증가했으며 지난달 5일에는 일일 거래대금이 158억30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숨은 보석을 찾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증권의 경우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스타트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매물 등록부터 매매 거래까지 지원하는 통합 거래 플랫폼으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중 대부분인 4000여개 종목을 탐색 및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코스콤, KEB하나은행, 엑셀러레이터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코스콤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 사업에 참여했다.

비상장사 중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기업의 주식거래와 주주명부 관리 등이 가능한 비 마이 유니콘은 약 한달 가량의 시범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 공개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지난해 2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출시·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비상장레이더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이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잇따라 구축하고 있다"며 "BDC 제도가 도입되면 증권사들의 모험자금 공급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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