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고객센터지부(비정규직)·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정규직) 등 공동투쟁 선포식 개최 예정
CJ헬로 "우리는 피인수기업" LG유플러스 "인수 여부가 확인안돼" 책임회피 핑퐁게임

(사진=정순애 기자)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 앞에서 노동·시민사회 합동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CJ헬로 인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CJ헬로 인수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CJ헬로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정규직)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비정규직)는 11일 오전 11시30분∼12시30분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 앞에서  공동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공동대응하고 있는 김진억 방송통신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CJ헬로 고객센터(외주업체) 인수합병시 고용보장 및 노동인권 존중, 차별과 격차 축소 평등 일터 건설, 비정규직 고용보장 및 임단협 체결, LG유플러스와의 대화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공동투쟁 선포식을 계기로 공동대응을 본격화하려고 한다. LG유플러스 정규직(한마음지부)과 비정규직(CJ헬로고객센터지부)이 결집해 공동 해결을 모색하고자 한다. 12월 19일 양 노동조합이 동시 파업과 공동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12월 23일 공동 거리공연, 성탄 기도회, 문화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12월말 강도 높은 투쟁을 함께 진행하며 송년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로서 현재 77일째 쟁의행위와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CJ헬로는 피인수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LG유플러스는 인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책임을 질 수 없다며 서로 책임회피 핑퐁게임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그 사이 CJ헬로와 LG유플러스는 외주업체와 경총을 내세워 교섭을 지연하면서 노동조합 약화를 기도했다. 외주업체의 온갖 부조리한 행태를 용인했고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지휘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정부 승인이 기정사실화됐고 사명도 LG헬로로 변경이 진행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LG유플러스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 노동자들 파업이 한 달을 넘기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 유무선 전송망을 유지보수,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한마음지부 조합원들은 2018년 2월 노동조합을 만들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통해 지난해 9월 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이다. 2019년 임단협 교섭에서 기존 정규직과의 차별과 격차를 축소하는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LG유플러스 사측은 이를 거부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질은 지난 10년 이상 LG유플러스가 불법파견을 자행하면서 축적된 차별과 불평등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마음지부는 차별과 불평등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보다 단계적으로 개선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 거부로 36일째 쟁의행위로 치달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LG유플러스 측은 CJ헬로 인수가 마무리 안 된 상황에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J헬로 인수 관련 심사 결과는 이달말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희망 업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조심스럽다. 하현회 부회장은 최근 성과공유회라는 내부 행사에서 일부 언급하긴 했다. 고용부분에 대한 구체적 강론은 심사 종료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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