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정순애 기자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연말을 맞아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재계 임직원 인사가 발표되고 있다.

현대·SK··LG·포스코·한화·GS·신세계 등 주요 그룹 및 주력 계열사에서 발표한데 이어 롯데는 이르면 12월 셋째주 발표 예정으로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삼성은 전현직 임원들 재판 지속 등으로 연내 인사 단행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연말 정기인사를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발표된 인사 관전포인트는 내수시장 둔화 및 수출규제 등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인적쇄신을 통한 혁신, 미래, 젊은 조직, 변화, 세대교체 등이다.

수시인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50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 하언태(5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그룹은 계열사 중 SK머티리얼즈에 젊은 임원들을 주요 위치에 배치하거나 모두 50대 CEO를 선임했다. 세대 교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LG그룹은 1985년생 심미진 상무를 30대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승진시켜 사업총괄을 맡겼다.

경제 상황이 내년에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됨에 따른 생존을 위한 절실함이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올해 오너가 세대교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GS그룹 인사에서 허창수 회장이 물러남과 동시에 40세인 GS건설 허윤홍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장남이다. 한화그룹에서도 36세의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외 주요 그룹에서도 회장의 2,3,4세들에 대한 세대교체나 경영이 진행중이다.

경영능력 검증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룹 2,3,4세 경영 세습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유경영이나 전문경영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인지 여부에 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지만 경제 주체로서 주요한 자리에 위치해야 하는데 오너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역량을 몰아주고 승계 근거를 마련해 세습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라는지 의문이란 이유에서다. 

동서고금 진리로 통하고 있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인사철 마다 등장한다.

불공평한 인사는 조직 내 불복 문제를 유발한다. 이같은 일부 세대교체가 공정성, 적재적소 인사, 진정한 세대교체였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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