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협치 카드 일환으로 호남권 출신 기용 … 여론 방향도 찬성 압도적
국회의장 출신 첫 국무총리 문제 삼을지도 … 참여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 유능해

사진설명 - 문재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총리로 직접 지명하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 - 문재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총리로 직접 지명하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하반기 국정 운영의 주요 파트너로 정세균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영남권 출신인 대통령과 호남권 출신 총리의 결합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복안이다.

17일 文 대통령은 춘추관을 찾아 신임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 시 직접 발표한 이후 두 번째 직접 발표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쌍용그룹으로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역임했다. 지난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해 무주·진안·장수에서 15대부터 18대까지 4선을 연달아 하고 험지로 분류했던 종로에 출마해 19대부터 20대까지 연속으로 당선 된 6선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역임하며 임기 내내 5%를 바라볼 만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IMF이후 고도 성장기를 이룩한 장관이기도 했다.

이 날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브리핑을 발표하며 임기 전반기 국정개혁을 함께한 이낙연 총리에 대한 감사 인사로 소회를 밝힌 뒤 자신의 국정철학이었던 혁신과 포용을 통한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적임자로 정세균 총리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후보자는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울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며 “6선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가진 온화하며 경청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을 국무총리로 지명하는 데엔 망설였지만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국회 상황을 감안해 야당을 존중하고 국민과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이를 지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지명을 다시 한 번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국회 표결을 통해서만 입명이 되는 만큼 20대 마지막 국회에서 협치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복안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재 선거법 및 패스스트랙으로 여야가 극단으로 치닫는 국회에 또 다른 협상의 장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기를 바랬지만 그러기엔 한계가 많았다”며 “선거를 앞둔 상황이지만 어려운 국내 경제를 감안해 더 이상 총리 지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으로 지명에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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