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재벌‘甲질’ 아닌 따뜻한 ‘휴먼스토리’ 듣고 싶다"
"새해에는 재벌‘甲질’ 아닌 따뜻한 ‘휴먼스토리’ 듣고 싶다"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19.12.27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분위기 찬물 끼얹은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 '갑질' 뉴스에 국민들은 "또냐?"
공식 석상에서는 반듯한 모습... 사적인 공간에서 '을'에게는 여지없이 민낯
박용만 회장의 "안 차장, 고마워... 잘 먹을게" 같은 휴면스토리 박수치는 까닭

뉴스를 접하고 새삼 깜짝 놀랐다. 저들의 세상은 변한 게 없다. "개XX들아, 개XX들 말이야. 다 어디갔냐. 이 XX들 다. 허접한 XX들 다.  이 XX들 몰려다니면서 어디 있느냐고" 지난 22일 MBC TV가 보도한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의 녹취록이다. 뉴스 메인 제목은 마리오 아울렛 "욕 회장" ... "직원을 개 만도 못하게 봐"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015년에 전두환 씨의 아들 전재국 씨로부터 118억원에 사들인 연천의 허브농장을 찾은 홍성열 회장이 직원들에게 퍼부은 욕설의 일부란다.

지독히도 다사다난했던 2019년 한 해를 보내고,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가능한 덕담을 하고 싶지만 '과거를 망각하는 집단이든 개인이든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격언을 새삼 상기하는 의미로 소위 재벌. 총수일가, 기업 CEO들의 작태, 그 불편한 사실을 복기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던 이른바 '재벌 혹은 재벌 2.3세의 갑질 뉴스'가 최근 잠잠했던 차에 이번 마리오아울렛 홍 회장 건에 대해 "또 나왔군...그 버릇 어디가겠어?"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최근 2-3년내에 벌어진 혹은 폭로되어 사회적 지탄, 파장, 논란, 비판이 거세게 벌어지고 사건당사자들은 대국민사과를 하고 직에서 물어나거나 사법처리까지 받은 사례는 부지기수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른 이른바 물컵 투척사건,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씨가 변호사 10여명과 모인 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폭행한 사건, 국내 유명 철강업체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가 한 술집에서 술값을 두고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양주를 깨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서 모 중소업체 2세 임모씨가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의 얼굴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승무원 3명을 폭행하는 등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소란을 피운 사건, 현대가 3세인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 갑질 매뉴얼사건, 미스터피자 등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린 MPK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등 '갑질' 사건.

'갑질' 시리즈는 계속된다. 대형건설사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들 상습적 폭언과 폭행 슈퍼갑질사건, 한국 최장수 기업의 하나인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행한 사건,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신조어를 만들어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여수행 비행기를 타려다 셔틀버스 운행 지연으로 비행기를 놓치자 항공사 용역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 "매 한대에 100만원"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SK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전 대표가 화물노동자에게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 사건 등등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다.

멈출 줄 모르는 재벌, 기업CEO, 2-3세 들의 '갑질' 유형은 다양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갑질'의 대상이 자신의 운전기사, 말단 회사직원, 하청업체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을'이라는 것이다.

재벌 혹은 총수일가, 대기업 CEO들은 '부'와 '권위' 등 부족함 없이 모든 걸 누리며 살며 공식 석상에서는 반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사적인 공간인 집, 차 안, 회사 집무실 등과 곳에서는 여지없이 민낯을 보여준다. 특히, 그들의 곁에서 함께 하는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가사도우미 등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다.

과연 미국 모 대학의 연구팀이 발표했던 '사회 계층이 높으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 맞는가? 그런 사회의 불행한 사회다.

'갑질' 사건이 터지고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면 그들은 공식 사과를 하고 퇴임을 하는 등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대부분 복귀한다. 재벌, 총수 일가, CEO들의 '갑질'을 사전에 견제하고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그 중 하나가 '갑질' 일삼는 재벌 일가에게 집단소송제도를 통해 직접적인 패널티를 주자는 주장이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2005년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주 피해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되었으나 도입 이후 소송이 제기된 경우는 10년간 총 7건에 불과하다. 오너 및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에 따른 무거운 페널티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집단소송 적용 범위를 확대해 오너 갑질 논란에 대한 사전적 예방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가 시급하다.

그러나 법이 만능은 아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비하인드스토리. 두산 직원인 "안 차장, 고마워... 잘 먹을게" 세월호 유족에게 팥죽 선물 받은 박용만 회장>과 같은 가슴 따뜻해지는 재벌 히스토리가 더 많이 소개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경제신문
  •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로11길 9-64 상보빌딩 5층
  • 대표전화 : 02-783-7451
  • 독자제보 및 광고문의 : 02-783-2319
  • 팩스 : 02-783-1239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418
  • 등록일 : 2010-11-18
  • 발행인 : 최윤식
  • 편집인 : 김용오
  • 청소년보호책임자 : 맹운열
  • 금융경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금융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etimes.co.kr
  • ND소프트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