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가 방향성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다운사이징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
"운용 기재 축소에 따른 시장 전반적인 공급 과잉 해소 여부가 핵심"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4분기에는 대규모 적자를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에는 실적 실망감이 이미 반영된 상태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다운사이징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 기재 축소에 따른 시장 전반적인 공급 과잉 해소 여부가 핵심"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30일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115억원, 영업적자 5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4분기 국제선 수요(RPK)는 11.9% 증가할 전망이지만 달러 기준 운임이 전년대비 25% 하락하면서 국제선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감소할 전망이다. 고정비 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여객 수요는 11월부터 역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020년 1분기까지 역기저 영향으로 여객 수요 감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요 개선 기회 요인으로는 중국 노선 확대(상반기), 일본 하계 올림픽(7월)을 꼽을 수 있지만 수요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보다 제주항공발 항공 업계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국제선 수요 증가율은 5.6%, 공급 증가율은 4.7%로 2020년에도 공급 과잉 현상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이 축소되고 있고 B737 MAX, A321 NEO 등의 기종 도입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예상 대비 공급 증가율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제주항공 주가는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사업 전략 방향성에 달렸다"며 "인수가 확정되면 저가항공사 중에서 제주항공과 2위권 기업과의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운영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제주항공의 노선, 기재, 인력 운용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피인수되는 이스타항공의 운용 기재 축소 여부가 국내 항공 업황 개선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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