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4호 사업자 유력한 후보로 신한금융투자 유력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빅8 시대 개막 기대... 2020년 증권업계 최대 관심사
올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내년에,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합류 예상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2020년 새해 증권업계 관심사 중 하나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빅8 시대가 개막될 것인가, 발행어음 4호 사업자로 어느 증권사로 결정될 것인가에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업체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조건을 갖춘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업체를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8조5523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이 5조2094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조7848억원, 4조6650억원, 4조6443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4조원(4조1983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초대형 IB 지정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 초대형 IB 합류가 유력한 업체는 메리츠종금증권(3조6439억원)과 하나금융투자(3조4396억원) 등이 거론된다. 두 업체 모두 5000억원 안팎의 자금만 보태면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달 초 금융당국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단행하며 3조8400억원 이상으로 자본력을 늘렸다.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한 3916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실적 추가로 자기자본 4조원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투자도 올해 실적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와 내년초 유상증자를 실시한 금액을 더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한 뒤 초대형 IB 지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증권사가 발행어음 4호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발행어음 인가는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만큼 초대형 IB들은 단기어음을 통해 자본여력이 더욱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국내 초대형 IB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이다.

발행어음 4호 사업자 유력한 후보로는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이 회사는 내년초 초대형 IB와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동시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던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하면서 사실상 내년에도 사업자 인가 획득이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현금 배당을 실시하면서 1주당 주식 1000주를 배당하는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일으키며 2021년 1월말까지 신규 사업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발행어음시장에 빨리 진출할수록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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