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올해 3월 주총 끝으로 "그만둔다" 밝혀
경영실태평가서 경영관리 대상으로 뽑혀 … 금융당국 예외적 보험료 인상 안 막기로

사진설명 -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이 경영 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금감원이 최근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서 경영관리 대상으로 뽑히기까지 하면서 업황 악화에 책임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이 최근 한화손보의 경영악화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에서 7년 간 연임하며 경영을 도맡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서 경영관리 대상에 뽑히자 부담을 느끼며 사임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손보는 작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무려 87.5%나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4분기 실적 또한 실적 악화가 다시 예고되는 등 손해율 악화 여파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화손보 관계자는 해당 사실은 소문으로만 전해진 이야기 일 뿐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조사 결과 경영관리 대상이 되면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9% 안팎의 실손 의료보험료 인상 상한선이 정해진 것과 별개로 10% 이상 인상안을 내놓게 됐다.

이는 위험손해율이 악화에 따른 직접적인 경영악화가 현실화 되자 금융당국도 예외를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이밖에 흥국화재와 RBC비율이 150% 미만인 MG손해보험도 한화손보와 같이 10%대 실손 의료보험료 인상안을 허락해줬다.

당초 롯데손해보험과 MG손보, 흥국화재가 대상이 될 수 있었으나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영개선조치 회사서 제외 돼 그 자리에 경영계획서 제출 명령을 받은 한화손해보험이 차지하게 됐다.

문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상한선 제한을 여전히 적용 받는 손해보험사들 사이에서 금융당국이 위험손해율 악화에 따른 자구책을 보험사들에게 마련하라고 지시하지만 정작 금융당국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다시 보험료 인상안을 들고 온 점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각종 규제 완화를 핑계로 보험료 인상을 제한 두는 금융당국이 결국 손해보험사들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업 자체가 규제 사업이다 보니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따르는 게 도리”라며 “그렇지만 더 이상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피해만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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