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최대 위기 ... 최측근 비자금 조성에 정 회장 도의적 책임론 제기
만도 실적 부진 임직원에게만 희생 강요
구조조정했지만 자신은 고액 연봉 챙겨
오너리스크 문제 삼아 퇴진 요구할 수도...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경영상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23년간 무난하게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최대 위기라는 관측에 제기된다.

재계 일각에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오너리스크 등으로 인해 올해 정 회장의 경영권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 한라그룹 회장은 1997년 1월 한라그룹 회장을 맡게 된 후 경영상 위기 상황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 2020년 1월 현재까지 왕성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오너리스크 등으로 경영권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라는 지난해 전 현직 임원( 정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무현 전 대표, 최병수 전 대표가 2012년부터 2016년 2월까지 156억 원 상당의 비자금 조성) 회계장부 조작 사건 및 특별 세무조사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는 나빠지고 재정 손실을 가져왔다.

정 회장에 대한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기업 총수로서 도의적 표명, 재발방지책, 비자금 조성 방치 등과 관련 당시나 지금 어떠한 입장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책임론과 이들에 대한  피해 구제 조치 등이 없었던 점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또 실적 개선 주력을 이유로 IMF때 해체됐다 다시 편입한 그룹 계열사 만도(자동차부품 전문 제조 기업) 경영에 불참했다가 안정화된 2017년 경영에 복귀한 정 회장은 창사후 처음인 2019년 갑자기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희망퇴직 포함)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만도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정 회장은 한라(9억 9955만 원), 만도(28억 1900만 원), 한라홀딩스(14억 200만 원) 3개사에서 52억 2000만 원에 이르는 고액 연봉을 챙겨 오너 경영인으로서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고 내부에선 크게 반발했다.

기업은 망해도 오너는 산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자신을 제외한 종업원들 희생만을 강요한 경영행태를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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