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기준 39%, 2006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 지난 12월부터 상승추세
일반 사기업 외인 지분 한도 제한 사라지면서 유망 업종 및 기업 중심 '사자'
삼성전자 외인 비중 57.1% SK하이닉스 50.6% ... 전체 지분 반 이상 외국인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장악력이 40%대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 15일 기준 39%로 2006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 추세로 진입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의 수급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동안 거센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로 돌아서자 지분율이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들어 3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이달에만 1조820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올해 들어 1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며 3조414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같은 기간 1조64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기업이 포함돼 있는 전기·전자업종과 제조업 등 대형주 위주로 비중을 늘려오고 있다. 전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57.1%다. SK하이닉스 역시 50.6%로 전체 지분의 반 이상의 외국인 소유다.

일반 사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이 사라지면서 외국인들은 유망 업종 및 기업을 중심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자본시장법상 공공적 기관으로 제한 받는 기업 외 일반 사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취득할 수 있는 지분에 대한 한도가 없다.

일반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받고 자본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1998년 5월 폐지됐다. 외국인은 이후 저평가된 블루칩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행진에 나서며 지분율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지분율 상승 추세에는 배당 성향 제고를 비롯한 주주친화 정책 확대도 한몫하고 있다"며 "코스피 현금 배당 성향은 점차 상승하며 2019년 기준으로 30%를 넘을 전망으로 주주 친화 정책 확대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 유인이 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원동력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강 세 또한 외국인의 수급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딩투자증권 이동호 연구원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절대값이 전 세계 대부분 다 높기 때문에 상대 밸류 관점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이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회복을 시작할 반도체 경기 싸이클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아 이런상황에서 환율이 우호적이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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