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험료 인상에도 울상' ... 손보사들 하반기 손해율 개선될까?
'차 보험료 인상에도 울상' ... 손보사들 하반기 손해율 개선될까?
  • 장인성 기자
  • 승인 2020.01.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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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손보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상 … 2월 중으로 대다수 올릴 것
특약 보험료 인하로 값 맞춰 … 하반기 손해율 개선해도 적자 폭 감안하면 실적 미미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 된다. 작년보다 한 달 늦게 인상되지만 평균 인상률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손해율 악화로 고심하고 있던 손해보험사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 29일 KB손보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상 … 2월 중으로 대다수 올릴 것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 돼 2월초까지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순차적으로 인상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3일엔 한화손해보험이 3.5%, 4일엔 DB손해보험이 3.4%, 5일엔 현대해상이 3.5%로 하루 간격 꼴로 차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삼성화재의 인상폭은 3.3%이며 메리츠화재는 2% 수준으로 가장 적게 인상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르게 인상률이 결정 된 배경에는 작년 말 제도개선을 근거로 금융당국이 3.6% 미만 수준으로 인상 하라고 말한 데서 비롯된다. 손보사들이 저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 악화를 근거로 5%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손해가 뻔한 상황에서 평균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상태서 KB손해보험은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자동차 보험료 세부 인상 내역을 공시했다. 내용은 오는 29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4.4%, 업무용 3.3%, 영업용 1.2% 인상을 적용한다.

다만 개인용 자동차보험 인상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전 부문의 보험료가 인상 됐지만 특히 ‘대인배상Ⅱ’가 10.4%나 올랐으나 반면 대물배상과 자기신체사고(자동차 상해)는 1% 인상에 그치면서 평균값을 조정했다. 보험료 인상에 민감한 당국의 오해를 불식시킬 용도로 보인다.

◇ 자동차 보험료 올리면 뭐하나 특약으로 다 깎아 … 실적 개선 효과 없을수도

어쨌든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개선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이는 금융당국이 차 보험료 인상을 허락하면서 동시에 자동차 보험 특약에 대해서 손해율 여유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보험료를 인하하라고 압력을 넣어놨기 때문이다.

실제 KB손보는 다음 달 8일부터 16개 자동차보험 특약에 대해서 보험료 인하를 예고했다. 인하율은 평균 10.3% 수준으로 ▲법률비용지원특약 ▲상급병실이용 보상특약 ▲안전벨트착용 상해특약 ▲간병비 지원특약 ▲주말자기신체사고 위로금특약 ▲차량수리비확장특약 ▲다른 자동차 차량손해추가특약 등 고보장 특약이 그 대상이다.

특히 다른 자동차 차량 손해추가 특약은 최대 15% 할인돼 인하 폭이 가장 컸다. 이번 특약 보험료 인하는 KB손해보험 뿐 아니라 여유가 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연달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한 범위에 따라서는 기존 보다 보험료가 더 크게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 보험료를 인상한 건데 정작 특약 보험료 인하를 통해 당국 눈치나 맞춰 준 셈이 돼 정작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렸던 손보사들의 계획이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통상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실적이 반영되기까지는 2년이 걸리지만 그동안의 적자 폭 확대로 개선세를 체감하는 데엔 걸림돌이다.

특히 작년 초 보험료 인상효과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겠지만 전년 대비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을 바라는 건 힘들다.

이는 지난 2019년 내내 실적이 악화되어 온 결과로 상대적 실적이 좋았던 작년 상반기의 기저효과로 비교당하기 좋은데다 손해율 개선 폭도 하반기가 돼야 나타날 수는 있으나 적자 규모가 커 이를 상쇄하기도 힘들 수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및 실손 의료보험료 인상 등 연 초 의례적으로 발생한 요율 인상 이벤트가 마무리 됐지만 씁쓸한 뒷맛밖에 없다”며 “보험료 인상만으로도 손해율 개선은커녕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 우려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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