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조정 거친 뒤 회복 수 '낙관론'과 장기화 경우 펀더멘털에 영향 진단도
"사스와 비교 경기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

 

[FE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전국이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0% 내린 2192.22에 출발해 오후 2시30분 현재 3.30% 내린 2171.90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37% 내린 662.47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우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중국 내 확진자는 3000명 가까이 늘어났으며 최소 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견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이전 국제적 전염병의 경우 단기 악재로 그친 바 있어 이번 우한 폐렴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친 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우한 폐렴이 장기화할 경우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감염자수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면 단기 영향에 그치겠지만 이후에도 증가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한 폐렴의 경우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와 비교했을 때 확진자 확산 속도는 빠르고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사스의 경우 치사율이 9.6%,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34.5%에 달했지만 우한 폐렴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증권은 중국 증시가 2003년 4월17일부터 25일까지 7.8% 하락하는 등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으나 6월 들어 사스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증시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스와 비교했을 때 이번 우한 폐렴이 경기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전 전염병 사례들에서도 확인되듯 이번 우한 폐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등 글로벌 경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돌발 변수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이미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펀더멘탈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춘제 연휴를 고비로 감염 속도가 진정될 수 있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른 안정을 회복할 수 있겠으나 감염자 수가 춘제 연휴 이후에도 더욱 빠르게 증가한다면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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