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시민 지키겠다 ... 바위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시민 지키겠다 ... 바위처럼"
  • 김용오 편집인
  • 승인 2020.01.2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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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상 모 병원 병원장의 현장 소개글이 주는 의미
‘사스와 메르스 차이’는 투명한 공개 여부...국민과 소통 때 위기 극복

[FE금융경제신문= 김용오 편집인] 사회 어느 분야, 어떤 일이든, 특히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투명한 공개를 통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다. 작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투 3일째. 연휴를 마치고 전염병 경계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응급실 밖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통해 내원하는 의심 환자들이 늘어나고 음압 격리 병실에서 머물면서 정밀 검사를 받는 환자들로 쉴 틈이 없다. 우리 병원은 일년에 두 번씩 모의훈련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비해왔고 완벽하게 격리치료를 실시하고 아무리 우리가 안전하다고 공표해도 이 병원에 확진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정말 크다. 환자들의 불안과 공포는 이런 상황에서는 존중해야 하고 이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불안과 공포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어떻게 입원되고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게 되는지의 과정을 몰라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아 현장 모습을 소개한다"

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실을 운영하고 있는 모 병원 병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련한 보도가 홍수를 이루고 전염 확산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장은 격리병실의 운용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사투를 벌이며 환자를 돌보고 지키는 의료진을 믿고 따라달라.  저희는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굳건히 하겠다.  바위처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인류와 바이러스는 오랜 세월 동안 밀고 밀리는 싸움을 지속해왔다.  신종 바이러스의 유행주기는 점점 짧아지며, 변이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핵산과 단백질 껍질로 이뤄진 단순한 구조의 이 생명체는 몇 년 주기로 출현해 세상을 위기로 몰아넣곤 한다.

2003년 3월,  그때까지 알려진 바 없는 수수께끼의 질병이 전세계로 퍼졌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은 8천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여명 가량을 죽게 만들었다. 당시 사스 바이러스는 전세계 26개국으로 퍼졌다. 17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종류의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사스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2003년의 사스 발병으로부터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사스를 잘 방어한 국가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국내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사망자는 38명(치명률 20.4%)으로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렇다면 2003년 사스의 완벽한 방어와 2015년 매르스 사태의 충격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최선의 해결책.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은폐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특히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투명성'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적절한 통제 조치와 전염 예방 수칙이 확립되자 당시 사스는 수개월 만에 차단됐다. 다른 나라와의 협력, WHO 등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소통,  의료적 대응책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이 환자 상태, 병원 현황, 정부 대책 등 모든 부분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 출현과 전염 확산 등 국가적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곧 '은폐하느냐, 공개하느냐'  여부다.

글머리에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등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과 의사. 환자의 현 상황과 관리 시스템을 상세히 공개한 글을 소개한 까닭은 지금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투명한 공개'와 이에 소통하는 국민들의 협조가 지금의 사태를 극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족 하나. 전염병이든 사건 사고든 국가사회적인 문제일수록 그렇다.

"오전 9시 긴급상황실 개설. 감염관련 교수와 간호부 등 신속한 대책팀이 꾸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지만 상황은 예견되었고 음압병상 가동, 철저한 환자 격리, 질병관리본부와의 공조, 병원 입구부터 체온 확인, 손씻기, 선별 통제 등 메르스사태에서 배운 교훈을 기초한 매뉴얼이 가동된다"고 국민들에게 전한 병원장의 페이스북 대문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 세상 모든 근심을 우리가 다 감당할 수 없지만, 병들어 서러운 마음만은 없게 하리라>

김용오 편집인  yong58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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