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실적 '뚝'… 보험업계 1위들도 못 버틴 불황 늪
설 연휴 이후 대대적 조직개편 … 올 하반기 중 터닝포인트 모색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19년 한 해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터라 대대적이 조직개편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순이익이 39.3%가 추락한 삼성생명과 영업이익이 41.2%가 하락한 삼성화재가 나란히 조직개편 했다고 전했다.

우선 삼성생명은 '재경팀'과 '계리RM팀'에 분산된 기능을 통합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국제회계기준(IFRS)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빅데이터 활용을 선진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혁신실 내 'BDA센터'를 신설했다.

또 해외사업은 현지 법인 중심 체제로 전환해 본사 지원조직을 슬림화하기로 했다.

종합적으로 삼성생명의 조직개편은 직무순환과 교류인사 확대로 양손잡이 리더를 양성해 나간다는 복안인데 이는 활용과 성장을 고려한 업무위촉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팀 내 새로운 조직을 심어 변화를 줬다면 삼성화재는 명칭을 변경하고 성격을 변화시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 CPC전략실 산하 '장기보험지원팀'을 '고객전략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객 확대와 보유고객 유지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고 자동차보험 본부 산하 '직판사업부'는 '다이렉트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CPC전략실 산하로 이관했다. 덧붙여 본부 내 조직명 가운데 '자보'를 '자동차보험'으로 변경해 명칭을 일원화하는 작업도 실시했다.

또 개인영업본부 산하 '대구울산사업부'는 '대구사업부'로 '특화사업부'는 '특화사업단'으로 명칭을 조정했고 일반보험본부 산하 '신시장사업부'는 '기업영업3사업부'로 '채널영업사업부'는 '퇴직연금사업부'로 각각 명칭을 변경해 시장대응을 강화한다는 뜻을 보였다.

'해외전략팀'은 '신사업전략팀'으로 명칭을 바꿔 국내와 해외서 추가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총괄 역할을 맡기로 했으며 '경영혁신팀'과 'IT혁신팀'은 '디지털혁신팀'으로 통합해 디지털혁신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부여했다.

동시에 전략영업본부엔 'GA(법인보험대리점)3사업부'를 신설해 GA시장 대응과 대형 거래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자산운용본부 산하 '기업금융 사업부'엔 직할로 인프라 투자담당을 설치해 변화를 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금융 소비자보호 기조에 맞춰 '소비자정책팀'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편제해 직접 관리에 나서고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삼성화재도 경영지원실 산하에 '재경팀'을 신설해 내부 회계관리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종합적 삼성화재 조직개편의 특징은 전반적 영업이익 하락을 이끈 자동차 보험에 대한 개편과 장기 인보험 시장에 대한 시장 점유율 사수를 위한 개편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저금리 여파로 투자영업 수익이 하락하는 관계로 이를 보충하는 노력도 엿보여 하반기 실적개선을 본격화 하겠다는 뜻이 확실했다.

그동안 삼성금융그룹은 삼성전자가 그룹 주축인 상황에선 어느 정도 그룹의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사고치지 않고 중간만 가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그러한 전략은 유효하지 않다.

2019년 한 해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6478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39.5% 줄었고 삼성생명도 같은 기간 39.3% 떨어진 1조 516억원의 순이익을 보여주는 등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 금리 이야기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업계 1위라고 별 수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에서 각종 당근책이 제시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까진 아니더라도 상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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