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구독자는 8만 명 수준 … 접근 전략 따라 희비 분명
단순 유튜버·유명 연예인만으론 흥행 어려워 … 명확한 전략 세우고 운영하자 폭증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보험업계가 소비자 소통공간을 늘리기 위해 너도나도 달려가 개설했던 유튜브 채널 현황이 가지각색이지만 대체적으로 구독자 5000명도 달성 못한 상태로 그치고 있다.

다만 어려운 보험 상품을 설명하는 대신 쉽게 금융을 설명하거나 먹방·여행·스포츠 등 다양한 컨텐츠가 확보 된 곳 중심으론 빠르게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어 업계 마케팅 방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보험사 유튜브 채넖 절반 구독자 1000명 미만 … 5000명 넘는 곳 고작 9곳 그쳐

6일 국내외 생명·손해보험사 총 42곳을 대상으로 유튜브 개설 현황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식채널로 운영하는 곳이 36곳으로 확인됐고 이 중 5000명 이상 구독자를 가진 보험사는 9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독자 5000명이 넘지 않는 보험사 27곳 중에서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소 구독자 1000명을 넘는 곳은 8곳에 불과해 사실상 유튜브 운영 보험사 절반 이상이 1000명 미만인 곳으로 드러났다.

5000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생명보험사 유튜브 채널은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2만 400명,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이 1만 6000명, 라이나 생명이 1만 1100명을 유지 중이다.

손해보험사 유튜브 채널 중 5000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곳은 DB손해보험이 2만 1500명으로 1등이며 KB손해보험이 1만 5600명으로 2등이며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만 5200명으로 3등을 기록했다.

다만 단일 채널로 구분할 수 없으나 한화금융계열사 유튜브 공식 채널인 라이프 플러스가 구독자가 7만 8200명에 육박하는 압도적 구독자 수를 자랑하며 10만명 달성이 가능한 유일한 채널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라이프 플러스 채널은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을 포함한 채널이지만 금융계열사 중 맏형 격인 한화생명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한화생명에게 마케팅 변화를 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보험사 중심 컨텐츠 개발은 독 … 젊은 소비자 눈길 사로잡지 못해

그렇지만 몇몇 보험사 유튜브 채널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보험사 유튜브 채널이 처음 보인 의욕과 다르게 구독자 늘리기에 실패해 직접적 보험 가입자 늘리기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제 이면엔 보험사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통을 늘린 것이 아닌 보험사 중심 컨텐츠만 만들어 구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컨텐츠 다양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사진설명 - 삼성생명과 KB손해보험 캡쳐사진 광고 영상 및 보험 설명 위주 영상이 컨텐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설명 - 삼성생명과 KB손해보험 캡쳐사진 광고 영상 및 보험 설명 위주 영상이 컨텐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다수 단순 마케팅 채널을 늘리는 차원에서 접근한 보험사들이 많아 광고 영상 올리는 수준에서 멈춘 것이 그렇다. 주로 대형 보험사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높은 조회 수를 올린 영상들은 많지만 구독자 수는 그에 걸맞지 않은 것이다.

결국 그 이상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채널 방향에서 보험을 직접적인 수단이 아닌 간접적으로 내세우면서 타 보험사와 분명한 차별 점을 두는 컨텐츠가 많아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소비자 뇌리에 이름이 스며들어야 효과를 누리는 법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유튜브 채널이 소비자 소통에 최소한 역할을 하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검색엔진에 대한 순위를 살펴보면 여전히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55.8%로 1위를 하고 있으나 2위가 33.8%로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구글이 연계효과를 누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1020세대들에게 네이버는 구시대 유물처럼 된 지 오래인데다 궁금하면 무조건 유튜브로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보험도 네이버로 검색 안하고 유튜브로 먼저 찾아보거나 연관 동영상으로 들어가 가입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유튜브 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설계사들이 대거 진출해 금융에 대해서 설명한다면서 증권, 은행, 카드,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단순 광고 영상보다는 정보를 주면서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소통만 하자’ 전략에 구독자 8만명 코앞 … “금융 관심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 생각”

사진설명 - 한화금융계열사 유튜브 채널인 라이프 플러스 캡쳐 화면
사진설명 - 한화금융계열사 유튜브 채널인 라이프 플러스 캡쳐 화면

앞서 설명한 말에 근접한 채널은 한화금융계열사 공식 채널인 라이프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초기 광고 중심 유튜브에서 탈피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운영하면서 구독자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라이프 플러스만의 독자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것이다. 명사들 강연, 음악축제, 일상생활 궁금증이나 스포츠 활동 등 문화 교양 프로그램으로 특색을 내며 타사와 다른 길을 걸었다. 채널이 자리 잡자 금융에 관심을 높이자는 마인드로 유튜버 승헌쓰와 슈카를 투입해 보다 궁금한 금융에 대해 가치 전달에 힘썼다.

결과는 폭발적인 구독자 증가로 증명됐다. 유일하게 금융사 채널 중에서 10만명 달성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사진설명 - 왼쪽 ABL생명의 '먹방 투어', 오른쪽 흥싸TV의 여행 컨텐츠
사진설명 - 왼쪽 ABL생명의 '먹방 투어'
오른쪽 흥싸TV의 여행 컨텐츠

최근 이러한 성공을 보며 후발주자로 달려가고 있는 보험사 채널도 특색 있는 영상들을 주로 찍고 있다. 실제 ABL생명은 보험 가입자 가게에서 먹방을 한다거나 흥국생명의 흥싸 TV는 여행을 컨텐츠로 구독자를 늘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변화를 시도하는 좋은 자세로 보인다. 현재 구독자 증가에 큰 효과는 없어 보이지만 구독자 1만명 채우는 게 유튜브 채널의 성공 실패로 나눠지는 만큼 장기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했지만 구독자가 쉽게 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흔해 직접적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접는 게 대다수”라며 “그러나 최소한 관심이 늘어야 접근성이 높아지고 소비자들도 호응하는 만큼 금융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접근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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